이동관 “방통위원장 사임, 거야 압력 떠밀려서 아니다…정치적 꼼수 더더욱 아니다”

2023-12-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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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에서였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사퇴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 뉴스1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사퇴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 뉴스1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1일 자신의 사임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동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기자실을 찾아 자신의 사임 결정에 대해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에서였다. 위원장직을 사임한 것은 거야(巨野)의 압력에 떠밀려서가 아니고 야당의 주장처럼 정치적 꼼수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 그동안 방통위가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되고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 과정에서 국회가 전면 마비되는 상황은 제가 희생하더라도 피하는 것이 보직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국회의 권한을 남용해 마구잡이로 탄핵을 남발하는 민주당의 헌정질서 유린 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그 부당성을 알리고 계속 싸워나갈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거야의 횡포에 준엄한 심판을 내려주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 정상화의 기차는 계속 달릴 것"이라며 입장 발표를 마쳤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국회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날(11월 30일) 늦게 직접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1일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이 위원장 사의 표명에 대해 "결국 '이동관 아바타'를 내세워서 끝내 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이해하기 조금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꼼수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꼼수를 쓸 줄 잘 몰랐다. 사실 전혀 예상하기 어려운 조금 비정상적인 국정 수행 형태라도 예상 못 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비정상적 행태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서 책임을 묻고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