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1100억 들여 구입한 공군 F-35A 전투기 1대…결국 폐기 처분 (+이유)

2023-12-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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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와 충돌한 뒤 동체착륙한 공군 F-35A 전투기

세금 1100억 원을 들여 구입한 공군 F-35 전투기 근황이 전해졌다.

공군 F-35 전투기 1대가 더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결국 폐기 처분된다.

공군 F-35A 전투기 자료 사진 / 공군 제공-뉴스1
공군 F-35A 전투기 자료 사진 / 공군 제공-뉴스1

공군의 5세대 최첨단 스텔스전투기 F-35A 1대가 수리 비용 과다로 결국 도태된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2020년 도입된 해당 전투기는 운용되던 중 지난해 1월 독수리와 충돌한 뒤 활주로에 비상 착륙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군은 "어제(11월 30일) 장비도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류 충돌로 동체착륙해 기체가 손상된 F-35A 1대를 도태하기로 의결했다"라고 1일 밝혔다.

해당 전투기는 지난해 1월 4일 공군 청주기지를 이륙해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도중 독수리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독수리가 기체 격벽(차단벽)까지 뚫고 왼쪽 공기흡입구로 빨려 들어갔다.

해당 전투기 조종사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던 상황에서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착륙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직후 겉으론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밀 조사 결과 기체와 엔진, 조종·항법 계통 부품 등 여러 곳에서 손상이 발견됐다.

해당 전투기 수리 복구 비용이 약 1400억 원으로 집계돼 새로 구매하는 비용(약 1100억 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전투기 수리에 4년 이상 걸리고 복구 후 안전성 검증 절차를 밟는 것도 쉽지 않아 도태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군은 밝혔다.

항공기 도태는 합동참모본부 심의와 국방부 승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F-35A 전투기 도태 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군은 해당 전투기를 정비사 훈련용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2019년 3월부터 F-35A를 도입해 현재까지 총 40대를 운용하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