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스타일' 부산 엑스포 PT 등 제작하는 데 53억원 들었다

2023-11-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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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대행사 “계약사항 확인해주기 어렵다”

한국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영상 중 한 장면.
한국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영상 중 한 장면.
2030 세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장에서 공개한 한국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영상을 두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 투표 전 최종 PT에서 33초짜리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의 배경 음악은 싸이의 2012년 히트곡 '강남스타일'이다.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김준수, 가수 태민 등이 등장해 '당신의 선택(Your Choice)'를 외친다. 이어 가수 싸이와 배우 이정재 등이 나와 "유일한 선택(Only Choice)"이라고 말하며 한국의 기호인 1번을 강조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부산이나 한국의 특색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점, 과거에 유행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상보다 훨씬 큰 표 차로 탈락한 까닭에 부정적인 반응이 더욱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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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해당 영상을 제작하는 데 들어간 예산을 파악한 결과 일부 PT에 들어간 비용이 최소 수십억원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KBS가 30일 보도했다.

장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월 프랑스 현지에서 진행된 4차 프레젠테이션 영상과 당시 진행된 리셉션, 지난 28일(현지 시각) 최종 프레젠테이션 영상에 들어간 예산은 총 53억원이다.

KBS 취재진이 정부와 계약을 맺은 영상 대행사에 각 PT의 제작 비용과 연예인 출연료에 대해 묻자 영상 대행사 관계자는 "지난 6월 4차 PT와 리셉션, 최종 PT 영상을 대행한 것이 맞다. 다만, 각 프레젠테이션 제작에 들어간 비용과 연예인 출연료를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취재진이 재차 확인을 요청하자 "클라이언트(산업통상부)와의 계약 사항은 외부 확인이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해당 대행사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의 취임식을 기획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