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대전차지뢰 추정 폭발 사고... 군대까지 출동했다

2023-11-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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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인접 지역…군 통제, 지뢰 수색 중

경기 파주시에서 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자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30일 파주시 적성면에서 불도저를 이용한 토지 평탄화 작업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졌다.

이 사고로 불도저 운전자 60대 남성 A씨가 다리와 갈비뼈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무릎 타박상을 입었지만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물은 땅속에서 터졌다. 경찰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에 의해 매설된 M15 대전차 지뢰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 자료 사진 / Yeongsik Im-shutterstock.com
대한민국 국군 자료 사진 / Yeongsik Im-shutterstock.com

지뢰가 폭발한 지역은 임진강과 인접한 곳으로 민간인 출입통제선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군에서 해당 지역 인근을 통제하고 지뢰 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2021년 국방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민간 지역 불발탄 발견 및 처리 실적’에 따르면 불발탄은 2017년 1만 5766발(1079건), 2018년 1만 9671발(876건), 2019년 5만 5003발(953건), 2020년 2만 9849발(1205건), 2021년(8월 기준) 8만 6488발(983건)에 달한다.

기동민 의원은 “민간 지역의 불발탄이 다수 발견되고 있고, 대부분이 6·25 전쟁 당시 쓰였던 포탄, 폭탄, 실탄 등이다”며 “60여 년 동안 묻혀 있었으나 민간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군 당국의 회수 및 안전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불발탄이 터져 민간인이 죽거나 다치는 일도 있었다. 2012년 경기도 포천시의 한 고물상이 작업 도중 고물 더미에서 유탄발사기용 40㎜ 고폭탄이 터져 사망했다. 함께 일하던 고물상 4명도 크게 다쳤다.

폭발 사고는 주로 고철상에서 발생했다. 불발탄이 구리로 만들어진 만큼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강원도 철원군에서도 한 민간인이 포탄을 주우려 군 사격장에 무단출입했다가 불발탄이 터져 목숨을 잃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