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하루 앞으로… DL그룹과 SPC그룹은 어떤 안전강화 후속책 내놓을까

2023-11-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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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진정성 있게 답변하느냐가 관건"

DL그룹과 SPC그룹의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두 기업이 어떤 후속 대책을 내놓을지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다음 달 1일 DL그룹과 SPC그룹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와 관련해 후속 대책을 묻는 청문회를 연다.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청문회에 서는 만큼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산업재해 현황과 문제점, 산업재해 예방조치 등에 대한 책임자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마련된 만큼 안전강화 대책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종로구 돈의문에 있는 D타워. DL그룹 사옥이다. / DL그룹
서울 종로구 돈의문에 있는 D타워. DL그룹 사옥이다. / DL그룹

DL그룹은 그 동안 외부 전문기관 점검과 협력회사 경영진 심층 면담을 이어가며 안전체계를 점검했다. 지난 9월부터 약 2개월간 고용노동부 지정 안전관리 전문 컨설팅 기관인 산업안전진단협회와 함께 본사 및 현장에 대한 안전보건체계를 점검했다. 지난 13, 14일엔 서울 종로구 디타워 본사에서 최근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협력회사 6곳의 경영진과 재발 방지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DL그룹은 사망 노동자의 유족에게 배상금도 지급키로 했다. 지난 8월 부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고(故) 강보경(29)씨 등 DL이앤씨 작업장 중대재해 사망자 8명의 유족에게 지난 21일 공식사과하고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SPC그룹 본사 사옥 / SPC그룹
서울 서초구에 있는 SPC그룹 본사 사옥 / SPC그룹

DL그룹과 견줘 SPC그룹은 보다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8월 샤니 성남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유족에게 사과한 바 있다. 당시 그룹은 사과문을 즉시 발표하는 동시에 사고가 발생한 설비와 해당 라인을 모두 철거했다. 아울러 동일 설비에 대해서도 완전 철거하거나 작동할 때 작업자가 아예 접근할 수 없도록 방호장치를 강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후속 조치를 마쳤다.

따라서 이번 청문회에서 회사는 지난해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뒤 발표한 ‘안전경영 1000억원 투자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 자동화 라인 적극 도입 계획 등 산업재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대책 방안을 설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2025년 말까지 3년간 1000억원을 안전체계 강화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달까지 약 350억 원을 투자해 안전설비 확충, 설비 자동화, 작업환경 개선, 노후장비 개선, 안전인력 강화 등을 이행했다. 아울러 안전투자 계획을 당초보다 최대한 단축해 이행하고 추가 투자를 집행하는 방안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지난해 말 안전 전문가, 교수,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해 SPC안전경영위원회(위원장 정갑영)를 발족한 바 있다. 위원회가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제반 활동을 정기 점검하고 있기에 위원회 활동 내용, 위원회 의견을 통해 그룹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들이 계열사 사안들의 세세한 사항까지 알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답변에 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