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 '남혐 의혹' 손가락 콘티…진실은 40대 '남자'가 그렸다

2023-11-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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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손가락' 콘티 40대 남성이 그려
콘티 검수 및 총괄 감독은 50대 남성

남성혐오를 뜻하는 집게손가락 포즈 의혹을 받은 게임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영상 일부 / 유튜브 '메이플스토리'
남성혐오를 뜻하는 집게손가락 포즈 의혹을 받은 게임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영상 일부 / 유튜브 '메이플스토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쟁 중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의 '집게손가락'의 콘티를 그린 것은 여성이 아니라 40대 남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지난 26일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엔버)의 새 영상에서 남성혐오를 뜻하는 집게손가락이 포착됐다며 분노했다. 이와 함께 영상 속 크레딧과 제작한 스튜디오 뿌리의 직원을 비교하며 여성 직원 A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원청사인 넥슨은 사실관계 조사 없이 강경 대응 메시지와 함께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하청사를 압박했으며, 하청사는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본명과 얼굴이 퍼지는 등의 사이버 불링을 당했다.

하지만 30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문제가 된 장면을 담당하지 않았다. 해당 장면의 콘티를 그린 것은 스튜디오 뿌리가 아닌 다른 업체의 40대 남성 애니메이터 B씨였다. B씨는 하청사 측에서 넥슨이 제시한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급하게 구한 추가 인력이었다.

콘티 확인 결과 B씨는 엔버가 왼쪽 손가락으로 반쪽 하트를 만든 뒤, 뒤에서 하트가 나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장면이 집게손가락 논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게다가 B씨의 콘티를 검수하고 총괄 감독한 스튜디오 뿌리 측 인물은 50대 남성으로 전해졌다.

일방적으로 사이버 불링을 당한 A씨는 100여 컷을 그린 30여 명의 애니메이터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중 A씨가 담당한 것은 엔버가 돌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문제가 된 장면은커녕 집게손가락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매체는 "넥슨은 최초 콘티부터 엔버의 손가락 자세를 인지하고 있었다. 스튜디오 뿌리와 넥슨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콘티를 포함해 8차례 이상 검사 및 확인 과정을 거쳤다"라며 "넥슨 측은 한 달간 콘티, 시사 영상, 전체 영상을 여러 차례 나눠 확인하면서도 손가락 모양을 지적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 / 유튜브 '메이플스토리'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 / 유튜브 '메이플스토리'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