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영웅'으로 화제된 현역 군인…박수받을 멋진 일 해냈다

2023-11-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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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지하철 합정역에서 의로운 행동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합정역 영웅'이 박수받고 있다.

위급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발 빠르게 대처한 군인이 사연의 주인공이다.

육군 56사단 강태권 대위 / 육군 56사단 제공-연합뉴스
육군 56사단 강태권 대위 / 육군 56사단 제공-연합뉴스

퇴근길 서울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40대 남성이 목숨을 구했다. 마침 근처에 있던 군 장교의 발 빠른 응급조치 덕분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59분쯤 서울지하철 합정역 안에서 40대 남성 A 씨가 부인 B 씨와 함께 열차에서 내린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근처에 있던 육군 56사단 소속 강태권(34) 대위가 재빠르게 다가와 쓰러진 A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위는 A 씨의 웃옷을 벗기고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 등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강 대위는 연합뉴스에 "옆에 있던 분이 뒤로 '쿵'하고 넘어지셔서 보니 경직된 상태로 쓰러져 있더라. 의식도 없었고 호흡도 안 하길래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군인들은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군 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니까 실습도 많이 해서 바로 대처할 수 있었다.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119에 신고해 주시고 환자를 함께 돌봐주신 시민분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또 "쓰러지신 분께서 감사의 뜻으로 제게 상품권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거절했다.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환자분 상태가 괜찮은 것만으로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쓰러진 A 씨는 다행히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맥박이 돌아왔고 서울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된 뒤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B 씨는 연합뉴스에 "군 장교분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심폐소생술을 해주시곤 놀라서 울고 있는 줄도 몰랐던 나에게 괜찮다며 다독여 줬다. 그분의 발 빠른 조치 덕분에 지금의 우리 가족이 도란도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강 대위에게 고마워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