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가 재벌 3세 코스프레 위해 거주한 시그니엘, 알고 보니 3개월 단기 렌트

2023-11-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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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초대해 가짜 부 과시
초고가 와인·명품 선물로 현혹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가 재벌 3세라고 속이기 위해 거주했던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3개월 단기 렌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 샘플하우스 내부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사진)과 전청조 / 시그니엘 레지던스 홈페이지, 채널A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 샘플하우스 내부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사진)과 전청조 / 시그니엘 레지던스 홈페이지, 채널A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명희)는 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전 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명 호텔 프랜차이즈의 숨겨진 후계자 행세를 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 명목으로 27억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는 지인을 대상으로 약 3억5800억원을 편취했다. 이에 따른 피해자는 총 27명, 피해 금액은 약 30억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 씨는 사기 행각을 벌이며 자신의 '가짜 부'를 아낌없이 과시했다. 자신이 월세 3500만원에 3개월 단기 임차한 서울 소재 고급 아파트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피해자들을 초대하고, 수백만원대의 와인과 명품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피해자의 90% 이상은 20~30대 사회초년생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일부는 연 10%를 상회하는 고금리 대출을 받기도 했다. 피해금 1억을 기준으로 매달 200만원 상당의 원리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 씨는 1인당 월급 1500만원을 주고 경호원 4~5명을 상시 대동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전 씨의 경호팀장 A씨도 공범으로 구속 기소했다.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해 온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사기 자금 21억원을 송금받아 관리하는 등 범행에 관련된 사실이 밝혀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