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7년 전 악몽 떠오른 시민들…“심장 떨어질 뻔”

2023-11-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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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경주 지진보다 강한 느낌

경주 주민들이 7년 전 일어난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었다.

2016년 9월 대한민국 역대 최대인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던 경북 경주에서 30일 새벽 시간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30일 발생한 경주 지진(참고사진) / 뉴스1
30일 발생한 경주 지진(참고사진) / 뉴스1

30일 오전 4시 55분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곳은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점인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입천마을 복지회관 일대다.

이곳은 국내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화곡 저수지 부근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21.8km 떨어진 곳이다.

30일 기상청은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11월 30일 04:55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역 규모 4.3 지진 발생. 낙하물 주의, 국민재난안전포털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 여진 주의"라고 경고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북 경주시 지진(규모 4.0) 관련 대비태세 중대본회의에서 관계자가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 / 뉴스1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북 경주시 지진(규모 4.0) 관련 대비태세 중대본회의에서 관계자가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 / 뉴스1

예고 없던 지진이 경주를 덮치면서 누리꾼들은 여전히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엑스(X·옛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옛날에 경주 지진, 포항 지진 다 느꼈는데 한번은 카페 3층에 있다가 가게 밖으로 대피했는데 유리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기절할뻔 함", "예전 경주 지진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못 느끼신 분들은 정말 다행이다", "2016년 경주 지진 당시 경북에 살았는데 지진 스트레스 너무 컸다. 재난 문자 와서 좋다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된다. 재난 가방 다시 싸야겠다" 등 의견을 남겼다.

이외에도 "지진인데 하필 경주라니. 옛날 생각나네", "옛날 경주 지진 당시 전화, 문자 먹통이고 난리였는데 지금 와서 새삼 느끼게 된다", "지진 소리에 심장 떨어질 뻔 했다", "이 추운 날 어떻게 대피할지" 등 반응을 보였다.

2016년 발생한 경주 지진 피해(참고사진) / 뉴스1
2016년 발생한 경주 지진 피해(참고사진) / 뉴스1

2016년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경주 지진 당시 23명의 부상자와 5120건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유형은 수도배관 파열, 차량 파손, 건물 균열, 지붕·담장 붕괴 등이다.

당시 본진의 진동은 전국 대부분 지역은 물론 일본, 중국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고 지진 발생 직후 휴대전화 통화, 문자, 카카오톡 메신저 등이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로 장애가 발생했다.

2016년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TV가 깨진 모습 / 뉴스1
2016년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TV가 깨진 모습 / 뉴스1

이는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였고 정부는 9월 22일 지진 피해로는 최초로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한반도에서 가장 지진이 많이 발생한 해로 꼽히고 있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99회 발생했다. 이번 경주 지진은 99번 지진 중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7년 전 경주 지진으로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 뉴스1
7년 전 경주 지진으로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 뉴스1

올해 가장 큰 지진은 지난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서 발생한 4.5 지진이다.

한편 경찰과 경주시 측은 현재까지 파악된 인적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며,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북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총 54건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