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술 광고?” 카리나 모델로 내세운 롯데 '크러시' 맥주... 논란 휩싸였다

2023-11-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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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시' 맥주 모델로 발탁된 에스파 카리나
만 24세 이하 연예인의 주류 광고 출연 논란 재점화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의 모델로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기용하면서, '만 24세 이하 주류 광고 출연 논란'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크러시 맥주의 모델로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를 발탁했다. 롯데칠성 측은 "신제품 크러시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맥주인 만큼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하 롯데칠성음료
이하 롯데칠성음료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청소년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을 모델로 발탁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크러시' 맥주 모델이 된 카리나의 경우 현재 '만 23세'이지만, 그동안 주류 업계에서는 만 24세 이하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주류 업계에서 이처럼 모델 기용에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는 '만 24세 이하 유명인'을 내세웠을 시 청소년 음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실제로 관련 법안 또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 2015년, 국회는 만 24세 이하 유명인이 주류 관련 광고에 출연할 수 없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한 바 있다. 그동안 청소년층에서 인기가 많은 어린 연예인들이 모델로 참여하는 주류 광고가 청소년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법적으로는 만 19세 이상이면 주류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으나, 주류 업계는 해당 법안이 사회적 이슈가 되자 만 24세 미만의 광고 모델 기용을 자제해 온 것.

하이트진로의 경우 가수 아이유(만 30세)와 배우 손석구(만 40세), 그리고 배우 공유(만 44세)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오비맥주 또한 한맥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수지(만 29세)를 발탁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 광고는 광고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청소년이 타깃으로 광고하고 있지는 않다"며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광고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도 "청소년 음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린 친구들은 광고 모델로 자제하고 있다"며 "글로벌 본사에서도 모델 나이를 만 25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만 24세 이상의 모델을 발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