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자격 정지 결정에… 황의조 감싸던 클린스만 감독 입에서 결국 '이 말' 나왔다

2023-11-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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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8일) 황의조에게 내려진 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

대한축구협회(KFA)가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국가대표 선발을 잠정 보류한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입장을 바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스1

앞서 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전에 출전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황의조는 우리 팀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사생활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혐의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다"고 말하며 황의조를 감싸 안았다.

이어 "당장 문제가 있다. 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두둔에도 여론이 안 좋아지면서 황의조는 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론이 거세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윤리위원회와 공정위원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논의기구를 꾸려 회의를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황의조 선수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한 수사기관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는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또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황의조가 국가대표 선발에서 잠정 보류됐다. / 뉴스1
황의조가 국가대표 선발에서 잠정 보류됐다. / 뉴스1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제6조에 따르면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미리 클린스만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클린스만 감독 역시 입장을 바꿨다.

그는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된 황의조는 소속팀 노리치 시티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29일 영국 왓포드 비커러지 로드에서 열린 23-24시즌 영국 챔피언십(2부 리그) 18라운드 왓포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황의조는 전반 12분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어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3호 골을 기록했다.

home 강보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