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출산 2주 앞두고 심정지로 쓰러진 남편, 무사히 아기 만났다

2023-11-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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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갑자기 쓰러진 40대 가장
119대원과 의료진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나

한 40대 가장의 기적같은 실화가 감동을 안겼다.

정일수(40) 씨는 최근 한 병원의 도움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정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쯤 강원도 원주의 한 요양병원에 방문하던 중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지나가던 행인이 심폐소생술을 했고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정 씨는 반혼수 상태였다.

이때 이대대동맥혈관병원에 연락이 닿았다. 365일 24시간 대동맥 응급수술이 가능한 곳이다.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정 씨는 헬기로 서울시 용산구 노들섬까지 이송된 후 다시 구급차에 태워져 이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헬기로 이송될 때 다시 심정지가 발생해 또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했다.

정 씨 아내는 의료진에게 "2주 뒤에 출산"이라며 남편을 살려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후 정 씨는 쓰러진 지 하루 만에 의료진과 눈을 맞추는 게 가능해졌다. 지난달 29일 오후 12시 응급수술이 진행됐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정 씨 아내는 지난 17일 다른 병원에서 출산을 했고, 입원 중이었던 정 씨는 영상으로 아기를 처음 만났다. 아빠가 된 정 씨는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정 씨 가족이 다시 행복을 찾은 데는 119구급대, 닥터헬기 항공 의료진 등이 제 역할을 다 하고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의 익스프레스(EXPRESS) 시스템이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일종의 패스트 트랙 진료시스템으로 외부에서 대동맥질환 환자가 연락이 오면 관련 의료진과 행정파트까지 문자가 전송되면서 환자 도착 전에 모든 수술 준비를 마치고, 환자 도착과 함께 바로 수술장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초응급 상황의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은 “대동맥 혈관질환은 시간이 생명”이라며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365일 24시간 언제나 대동맥·혈관질환 응급수술팀을 준비시키고 헬기 등 응급전달체계를 구축해 가장 빠른 최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