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상이면 안 받으려던 김혜수, 마음 돌리게 만든 '트로피 글귀'

2023-11-28 19:52

add remove print link

30년간 청룡영화제 진행했던 김혜수
마지막 무대에서 공로상

배우 김혜수의 마지막 청룡영화제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졌다.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서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김혜수에게 더 특별했다. 30년 째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았던 그의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이다.

김혜수는 공로상을 받았다.

뉴스1
뉴스1

이후 전해진 이야기에 따르면 사실 김혜수는 공로상을 받게 되면 트로피를 수상 안 할 생각도 했다고 한다. 이는 김혜수가 시상식 직후 동료 배우들과 담소를 나누며 꺼낸 말이다.

김혜수는 "청룡 트로피에 공로상이라고 쓰여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그러면 30년 뒤에나 받는 걸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려 했는데. '1993년~2023년 청룡영화상 김혜수'라는 문구가 적힌 걸 보고 정말 감동했다. 그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값지고 의미있는 상"이라고 말했다.

뉴스1
뉴스1

그에게 공로상을 시상한 건 배우 정우성이었다. 정우성 역시 감동적인 멘트로 김혜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정우성은 "김혜수의 마지막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이 크다.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뉴스1
뉴스1

이어 "30년이란 시간 동안 청룡영화상을 이끌어 온 김혜수라는 사람을 어떻게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김혜수가 영화인들에게 주었던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를 통해 얻었던 위로와 지지, 영화인과 영화를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의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청룡영화상의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이란 이름이 적힌 트로피를 전한다"고 말해 박수를 자아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