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여성의 호소 “물만 마셔도 토한다, 음식 못 먹어 2년 새 16kg 빠졌다”
2023-11-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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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물 벌컥벌컥 마시는 게 너무 부럽다”
“정말 심해지면 아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체중이 2년간 16㎏ 줄었다는 여성의 절박한 사연이 전해졌다.
음주 10년 차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문아량 씨는 지난 2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알콜 지옥'을 통해 7박 8일간의 금주 지옥 캠프에 참여한 모습을 공개했다.
문 씨는 "일어났을 때 갈증이 나지 않나.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게 너무 부럽다. 저는 물 마시면 토한다. 2년 동안 살이 16㎏ 빠졌다"고 밝혔다.
문 씨는 대낮부터 1.8ℓ 페트병 소주를 꺼내 텀블러에 옮겨 담은 뒤 연거푸 들이마셨다. 한 번에 소주 640㎖와 맥주 500㎖를 마신다는 그녀는 "밥을 잘 못 먹어서 술을 마실 땐 물과 같이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을 먹으면 먹자마자 속이 울렁거리고 역류한다. 억지로 그걸 눌러보다가 안 되면 달려가서 토한다. 심할 때는 몇 시간 단위로 하는데 안 심할 때는 하루에 3, 4번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문 씨는 "(현재) 162㎝에 43㎏이다. (체중이) 한 번 빠지기 시작하니까 계속 빠지더라. 원래는 55~56㎏ 정도였다. 최고 쪘을 때는 61㎏이었다"고 말했다.
문 씨는 오은영 박사와의 면담에서 "정말 심해지면 아사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런 프로그램처럼 큰 계기가 아니면 얼마 안 가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협감을 느꼈다. 정말 살고 싶어서, 너무나 간절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은영 리포트 - 알콜 지옥'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진행을 맡은 금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술 때문에 일상을 잃어버린 10명의 참가자가 7박 8일간의 금주 캠프에 참여하는 모습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