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첫 생일상 차려주신 시어머니…” 한 여성이 올린 사연, 댓글창 난리 났다

2023-11-28 15:56

add remove print link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
사연 접한 네티즌 공분

태어난 날을 해마다 기념하는, 1년에 단 하루뿐인 날, 바로 생일이다.

누구나 이날만큼은 주인공이 돼 마음껏 주변의 축하를 받고 맛있는 음식을 풍족하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

그런데 최근 한 여성이 최악의(?) 생일을 보냈다고 한다. 심지어 결혼 후 맞는 첫 생일이었다.

사연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가상으로 구현한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사연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가상으로 구현한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내 생일상 차려주신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재돼 화제에 올랐다.

글쓴이 A 씨는 최근 생일날 겪은 일을 소개, "안 챙겨 주셔도 된다고 몇 번이나 거절했는데도 '첫 생일이니 꼭 손수 차린 생일 밥 먹여주고 싶다'고 하셔서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댁에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바닷고기(생선)를 싫어한다. 날 음식은 아예 못 먹고 시부모님도 그 사실을 아신다"며 "그런데 (시댁에 가보니) 생굴, 모둠회, 매운탕, 육회 같은 술안줏거리를 잔뜩 차려 놓으셨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배가 고파서 매운탕 국물에 회를 샤부샤부처럼 살짝 익혀서 먹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왜 비싼 회를 그렇게 먹냐',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A 씨는 "(시어머니께) '저 날것 못 먹어요'라고 했더니 '아는데 자꾸 먹어버릇해야 고쳐진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들은) 후로 회는 손도 안 대고 김장 김치에 대충 (밥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김치에도 생굴이 있었다. 굴 냄새가 진동해 김치에도 손이 안 갔다. 매운탕 국물에 한 그릇 겨우 해치웠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본인이 먹지 못하는 음식으로만 차려진 생일상을 받은 A 씨는 "일부러 저를 (골탕) 먹이는 것 같았다. 남편은 절대 아니라며 (시어머니가) 딸 같이 생각해 편식 습관을 고쳐주려고 하시는 거라고 한다"며 "지금 멍해서 감이 잘 안 오는데, 남편 말이 맞는 거냐?"고 여럿의 의견을 구했다.

A 씨 사연을 접한 세상의 많은 며느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에 네티즌이 남긴 댓글 / 네이트판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에 네티즌이 남긴 댓글 / 네이트판

이들은 댓글을 통해 "제목만 보고 훈훈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어휴", "우리 엄마도 존중해 주는 내 취향을 왜 남의 엄마가? 선을 넘으시는지?", "상상만으로도 짜증 나네요", "어머님 생신 때 마라샹궈랑 고수 듬뿍 들어간 쌀국수에 똠얌꿍, 쯔란 가득 양꼬치 대접하시고 '세계 음식 드셔보시라고 마련했다'고 하세요", "편들 게 따로 있지. 시모(시어머니)도 시모지만, 남편이 더 싫다", "나 같으면 서러워서 친정에 전화해 엉엉 울었을 거 같음...", "편식을 굳이 생일에 고쳐야 해? 생일은 그냥 축하만 받고 좋아하는 것만 먹어도 모자란 날임", "아들 먹으라고 차린 상 아닌가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진짜 해도 너무 하네", "왜 상을 안 엎고 그냥 오셨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생일은 축하받는 날이지 버릇 고치는 날이 아닌데요? 남편 생일은 언제예요? 환생할 각오 하고 있으라고 하세요"라고 사이다 발언을 날려 여럿의 공감을 샀다.

한편 편식은 음식에 대한 기호나 여러 이유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거나 특정 음식만 골라 먹는 행위를 말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엔 체질적 원인이나 알레르기, 소화계 문제 등 건강상 이유, 종교나 신념에 의해 음식을 가려 먹는 이들도 많다.

이런 식습관이 자칫 영향 불균형을 초래, 발육이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성장기엔 교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본인이 알아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나이기에 주위의 관여가 사실상 필요치 않다.

그런데도 주변에 편식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참견해 한마디씩 하거나, 식습관 고치기를 강요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불편한 간섭을 막을 방법은 따로 없지만, 만일 폭행이나 협박으로 공포심을 조장한다면 법적 처벌을 받게 할 수 있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을 하면 형법상 강요죄로 볼 여지가 있다.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음식을 강요해 먹게 했다면, 그 결과에 따라 상해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도 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