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에서 무슨 일이”…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단행

2023-11-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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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5년 차 이상 임직원 대상
경기 불황에 유통업계 칼바람

경기 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위기에 빠지자 잇달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매각 협상이 불발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 달 8일까지 만 35세 이상·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추후 희망퇴직이 확정된 직원들은 4개월분의 급여를 받게 된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 받았다.

하지만 실적 악화 등 이유로 기한 내 IPO가 무산되면서 투자금을 상환하거나 다른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11번가를 운영하는 SK 스퀘어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지분투자 협상을 이어갔으나 교환 비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역시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힘이 실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번가 외에도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유통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말 서비스를 종료하는 GS 프레시몰 임직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자다.

GS 프레시몰 내부 인력은 약 60여 명으로 상당수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1977년생 이상 장기근속자 대상, 18개월치 급여, 학자금 지원 등 조건"이며 "1977년생 이상이 아니더라도 희망자에 한 해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고 조건도 동일하다"라고 전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GS 프레시몰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SPC 파리크라상도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롯데홈쇼핑, 매일유업, 위메프 역시 희망퇴직을 단행해 국내 경기가 침체 국면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의 감원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번가 로고 / 11번가 제공
11번가 로고 / 11번가 제공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