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가족 비극...시아버지가 흉기로 며느리 살해한 이유 드러났다
2023-11-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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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출근한 틈 타 며느리 살해한 시아버지
“내가 사람을 죽였다” 자수하며 횡설수설도
아들이 출근한 사이 며느리를 흉기로 살해한 70대 시아버지가 경찰에 자수한 가운데, 정황상 시아버지의 피해 망상이 살해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 27일 며느리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70대 시아버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북구 침산동의 아들 내외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찾아가 40대 며느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아들이 출근한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동구에 있는 자택서 신고 전화를 걸어 자수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A씨의 집을 방문하자 그는 “내가 사람을 죽였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느리는 현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다른 목격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자식들과 며느리가 나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8일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으로, 시아버지의 피해 망상이 며느리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A씨는 살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자식들과 며느리가 나를 죽이려 해 집을 찾아가 따지던 중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A씨는 평소에도 근거 없이 이 같은 발언을 해 가족들과 점차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들 내외는 A씨를 위협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A씨와 다투기 싫어 평소엔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이날 중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