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평수 대비 3억 싸도 잘 안 산다는 서울 시내 아파트 특징

2023-11-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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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부동산R114 서울 아파트 매매량 조사
부동산 투자 분위기 꺾이자 두드러지는 현상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월 들어 급감했다. 특히 10년 이상 구축 아파트의 거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수요 위주로 거래 시장이 재편되며 거주 환경이 쾌적한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 뉴스1

뉴스1은 부동산R114와 함께 서울 아파트 연식 구간별 매매 건수를 분석한 결과, 10월 매매량 2239건(22일 기준) 중 5년 이하 신축은 326건, 11년 이상~30년 이하 구축은 1294건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27일 전했다.

10월 아파트 매매량은 올해 3월 이후 7개월 만에 3000건 아래로 줄어들며 급감했다. 특히 구축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신축 거래량은 9월 483건에서 10월 326건으로 157건(32.50%) 줄어들었고, 구축(11년 이상~30년 이하) 거래량은 같은 기간 1943건에서 1294건으로 649건(33.40%) 감소했다. 8월 대비 9월 거래 감소율은 신축(10.05%)이 구축(9.37%)보다 더 높았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꺾이자 투자 매매는 줄어들고 실거주 목적의 신축 선호 현상이 두드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지난해부터 깐깐해지면서 일정 수준의 소득이 있는 중산층 이상만 서울 시내 아파트 매매가 가능한 여건이 된 것도 한몫한다.

어린 자녀, 아내와 함께 살 전용 59㎡(약 25평) 아파트를 구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구축 아파트 가격이 (신축 대비) 3억원가량 낮지만, 장기간 실거주 목적인 만큼 기왕이면 넓은 지하 주차장과 커뮤니티시설 등을 갖춘 5년 이내 신축 아파트를 매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구축과 신축 아파트는 시스템을 비롯해 내부 자재도 다르고, 커뮤니티 시설 등도 차별화가 된다. 직접 둘러보고 나면 왜 비싼지 이해가 되기 때문에 장기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는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면) 더 비싸더라도 신축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