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흰 인류 혐오자”... '남혐' 손가락 논란에 일침 가한 넥슨 여직원

2023-11-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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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집게손가락 등장에 남성혐오 논란
넥슨 직원 “너흰 인류 혐오자들” 분노

게임업체 넥슨이 남혐(남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넥슨에 재직 중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직원 A씨가 올린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논란을 빚은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홍보 애니메이션 영상 속 한 장면 / 넥슨
논란을 빚은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홍보 애니메이션 영상 속 한 장면 / 넥슨

27일 A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게임이 1명만 만드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여러 명이 오랜 시간 만드는 결과물이다. 왜 혼자만의 본인 사상을 은근슬쩍 끼워놓고 해결은 남들한테 바라는 거냐"고 분노했다.

아울러 "정신이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고가 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며 "손가락 하나 넣어 이겼다는 우월감에 빠지겠지만, 그것 하나 때문에 우리(게임업계 종사자)는 관련 유관부서들과 담당 인력들이 고생하고, 수십 명이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분들과 동료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도 여자이고 게임을 사랑해서 이 업계에 와 있다"며 "게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 더러운 X들아. 너희들은 페미(페미니스트)가 아니고 인류 혐오자들이다. 너희들이 좋아하는 여성 인권을 박살 내는 파탄자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지난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혐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했다.

논란을 빚은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홍보 애니메이션 영상 속 한 장면 / 넥슨
논란을 빚은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홍보 애니메이션 영상 속 한 장면 / 넥슨

해당 손 모양은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집어 드는 형태로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남성혐오 메시지를 넣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스튜디오 뿌리에 소속된 한 애니메이터가 "페미니즘에 경도된 게시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속해서 올렸다"면서 "회사 간의 계약으로 이뤄진 작업물에 개인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숨겨 넣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넥슨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을 비공개 처리 했다. 이후 사과문을 통해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제작사에 영상 외주를 맡긴 다른 게임 제작진도 이날 진상 파악에 나서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다른 영상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논란이 된 게임의 애니메이션 제작은 모두 같은 외주 스튜디오 뿌리에서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뿌리 측은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해당 스태프가 작업했던 컷은 리스트업해 각 게임사에 전달했고, 후속 조치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손동작에 대해 "동작과 동작 사이에 이어지는 것으로 들어간 것이지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