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차려준다”고 아내 무참히 살해한 남성...법정에서 '치매' 주장했다

2023-11-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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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80대 남성
법정에서 “치매 있으니 양형에 반영해달라”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법정에서 자신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 사진 / NIKS ADS-shuttesrtock.com
자료 사진 / NIKS ADS-shuttesrtock.com

23일 머니투데이, 뉴시스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류경진)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80세 A 씨의 첫 재판을 진행했다.

사건은 지난 9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후 1시 A 씨는 인천 연수구 선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아내였던 80세 B 씨를 흉기를 이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A 씨는 범행 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를 살해했다"는 취지의 발언을했다. 그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2에 의해 검거됐다.

조사 결과 경찰은 A 씨가 부부싸움 도중 아내 B 씨로부터 무시당한다고 느껴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내가 밥을 차려주지 않고 무시하는 말을 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자신의 범행 사실을 수긍했다.

그러나 A 씨는 "배우자의 얼굴, 목을 흉기를 이용해 살해한 부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술 먹은 것처럼 치매기가 있다"고 대답을 피했다.

"본인의 행동을 기억하냐. 치매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범행을 했다는 것이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A 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해당 병력을 형을 정할 때 참작해달라는 취지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측은 검찰 증거에 모두 동의하면서도 치매 진단서 등 양형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법원 역시 A 씨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