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설치는 암컷' 발언, 뭐가 그리 잘못됐나?” 따져 물은 야권 여성인사 (+정체)

2023-11-23 18:19

add remove print link

'박시영TV' 출연해 남긴 말
“왜 매번 스스로 자기검열 하게 만드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를 지지한 야권 여성인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쪽)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 뉴스1
(왼쪽)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쪽)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 뉴스1

그는 바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이다.

남 부원장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했다. 그는 최 의원이 해당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것 관련해 "굉장히 유감이다"라고 운을 뗐다.

남 부원장은 "발언에 대한 해석은 각자 생각을 하면 될 거 같고, 문제가 돼 많은 비판을 받고 하게 되면 최강욱 의원님이 직접 해명, 소명을 하고 사과를 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 보수 언론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왜 민주당은 매번 이렇게 세게 우리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드는지. 앞으로 총선을 앞두고 많은 도전자들이 이 사건 이후로 계속해서 자기 검열을 하게 될 거다. 어떤 말을 잘못했을 때 징계수위가 내려지면 도전하는 일 자체도 차단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함께 이재명 대표를 탓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보수 진영)이 원하는 프레임에 빠져드는 것 같다. 당에서도 (이 문제를) 왜 이리 확대 재생산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 출연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 유튜브 '박시영TV'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 출연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 유튜브 '박시영TV'

이를 옆에서 듣던 진행자가 "(당시 최강욱 의원이) 여성을 일반화한 게 아니라고 분명 덧붙였고, 분명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남 부원장은 "그 말을 왜 못 하나"라며 동조했다. 그러면서 "동물농장에 나온 그 상황을 설명한 게 무엇이 그리 잘못됐단 말이냐?"라며 "정말 더한 말도 하고 싶은데 저도 징계 받을까 봐 말을 못 하겠다"고 외쳤다.

23일 이재명 대표는 해당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국민을 두려워하고 참으로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믿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란 큰 그릇을 스스로 잘 지켜내고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정말로 몸가짐,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모두가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 국민들께서 정치에 큰 불신과 불만을 갖고 계신다"며 "그 안에서 가장 크게 문제 되는 것은 언제나 오만, 교만이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교만하다, 폭주한다, 일방적이다' 이런 생각을 갖지 않도록 좀 더 노력해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참여하면서 의도와 다르게 본의와 다르게 평가된 경우도 많이 겪어봤다. 그러나 말이라는 것, 행동이라 하는 것은 결국 상대가 듣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어서 내가 억울하다 생각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게 바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지금까지도 잘해주셨고 잘할 것이라고 믿지만 좀 더 신중하게 낮은 자세로 절박한 심정으로 임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