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지만 오직 살고 싶어 사람을 따라온 아이, 레옹이 [함께할개]

2023-11-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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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로 인해 다리 골두 부분이 으스러진 레옹이
현재 수술 이후 재활 치료하며 회복하는 중

개냥이로 불리는 매력 만점 고양이 레옹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레옹이 / 레옹이 인스타그램
레옹이 / 레옹이 인스타그램
레옹이 인스타그램
레옹이 인스타그램

최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레옹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레옹이는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는 좋은 임시 보호자를 만나 끼니도 안 거르고 아프면 제때 병원에 갈 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레옹이는 여전히 가족을 찾아 헤매고 있다. 입양이 아닌 임시 보호를 받고 있기에 평생 가족이 더욱 필요하다.

레옹이는 약 2년 간 길에서 생활하다가 한 남성에게 학대를 당했다. 다리 골두 부분이 으스러질 정도였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뼈가 엉뚱한 곳에 붙었고 최근 또 부러져 대퇴골두제거 수술을 받은 상태다. 현재는 재활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보호자에 따르면 레옹이는 길에서 지내던 시절 어떤 자극에도 절대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밥 먹고 잠만 자며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알고 보니 레옹이의 무기력증은 굶주림과 질병 때문이었다. 항상 아프고 굶주리는 탓에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최대한 움직임을 최소화한 것이다.

지금 레옹이는 장난감 인형과 공이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로 날아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옹이 인스타그램
레옹이 인스타그램

임시 보호자는 "겁쟁이지만 살고 싶어서 사람을 따라온 아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아이인 만큼 입양 후 레옹이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시면 마음을 열어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치료할 때 선생님들이 만지면 골골송 불러줄 정도로 애교가 많다. 아픈 치료도 잘 참고 순하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걸로 유명하다"라고 덧붙였다.

2살로 추정되는 레옹이는 중성화 수술을 완료했다. 3차 백신 접종까지 받았으며 범백이나 에이즈도 없다. 다만 렌틸콩 알레르기가 심하다.

잇몸이 약한 편이지만 추후 양치 등 관리만 잘하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잇몸 치료를 완료했으며 칫솔질도 잘 참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귀 진드기 치료 중이며 선천적으로 방광에 작은 주머니가 하나 더 있어 방광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 놀다가 소변 한두 방울 정도 흘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소변 실수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초기백내장 판정을 받았지만 안약만 잘 넣어주면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레옹이에 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외동으로 입양 희망 (1인 가구도 상관없음) ▲학대의 기억으로 남성을 무서워하지만 이해하고 기다려 주신다면 입양 가능 ▲고양이 반려 경험이나 봉사 경험 환영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