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끝내 9·19 합의 파기 선언…남북 관계 결국 파국으로

2023-11-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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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북한 국방성이 성명 내고 밝힌 입장
“강력한 무력과 신형군사 장비들 전진 배치”

남북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북한이 끝내 9.19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북한 김정은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23일 9·19 남북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해당 합의에 따라 지상, 해상, 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찰위성 3차 발사에 대응한 우리 정부의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 정지에 반발하며 사실상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군사분계선(MDL) 지역에 보다 강력한 무력과 신형군사 장비들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국방성은 자신들의 정찰위성 발사가 자위권에 해당하는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이유로 군사합의 일부 조항을 효력 정지한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것들의 고의적이고 도발적인 책동으로 하여 9·19북남군사분야합의서는 이미 사문화되여 빈껍데기로 된 지 오래"라며 자신들의 거듭된 합의 위반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북한 국방성은 "《대한민국》것들은 현 정세를 통제 불능의 국면에로 몰아간 저들의 무책임하고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 북남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충돌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전적으로 《대한민국》 것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에 대한 초보적인 신의도, 내외에 공언한 확약도 서슴없이 내던지는 《대한민국》 것들과의 그 어떤 합의도 인정할 수 없으며 상종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다시금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1일 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를 발사했다.

그러자 우리 군은 22일 오후 3시를 기해 9·19 남북군사합의 1조 3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효력 정지를 의결했다. 또 즉각 최전방에 감시정찰 자산을 투입해 대북 정찰을 재개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