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턴 다른 지역 종량제봉투도 사용 가능' 정부 발표가 부른 대형 사태

2023-11-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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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 가격 차 많게는 4배 이상… 가격 싼 봉투 '지역특산품' 된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자료사진. / 뉴스1
쓰레기 종량제 봉투 자료사진. / 뉴스1

이사 후에도 원래 살던 지역에서 사용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가까운 판매점에서 손쉽게 환불받을 수 있게 됐다. 일부 지역 종량제 봉투가 ‘지역 특산품’이 되는 게 아니냔 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는 22일 민생규제 혁신방안을 발표해 내년 상반기에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 지침'을 개정해 이사 후에도 간편하게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도 이사한 지역에서 원래 살던 지역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전입신고 시 주민센터에서 스티커를 받거나 전입지의 종량제 봉투로 교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사 전에 산 종량제 봉투를 가게에서 환불받는 방법도 있지만, 가게가 거부하거나 영수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불편하다.

환경부는 앞으론 전입지에서 원래 살던 곳의 종량제 봉투를 별도의 절차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영수증이 없어도 다른 판매점에서도 환불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문제는 종량제 봉투의 가격이 지역마다 다르단 점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의 종량제 봉투가 인기를 끄는 현상이 벌어질지 모른단 말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충청·전라·경북 지역의 종량제 봉투의 가격은 부산보다 최대 4분의 1가량 저렴하다. 20리터짜리를 기준으로 전북 진안군의 종량제 봉투는 200원인 데 반해 부산 금정구의 종량제 봉투는 850원이나 된다.

이처럼 종량제 봉투 가격이 지역마다 다른 이유는 쓰레기 운반비, 처리비 등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싼 지역의 종량제 봉투 가격이 폭등할 듯” “쓰레기 봉투로 지역을 홍보하는 날이 올 것 같다” “시골에서 쓰레기 봉투를 사면 그 지역 매출을 올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쓰레기 봉투는 시골에서 사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