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상습 폭행' 조선대병원 교수, 좀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2023-11-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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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폭행 의혹' 조선대병원 지도교수
수술·응급의료센터 당직 등 모든 진료행위 금지

조선대병원이 전공의 폭행 의혹을 받는 지도교수 A씨에 대한 임시 조치를 강화했다.

당초 조선대병원은 A씨가 예약된 외래 진료와 수술에는 참여하도록 했지만 전날 밤 조치를 강화, 22일 A씨에 대한 기존 임시 조치 내용을 일부 강화해 외래·수술·입원환자 진료·응급의료센터 당직 등 모든 진료행위를 금지했다. A씨의 신경외과 학술좌담회, 콘퍼런스 참석 등도 일절 금지된 상태다.

조선대병원 전경 / 뉴스1
조선대병원 전경 / 뉴스1

앞서 지난 21일 의사면허 박탈법이 시행된 첫날, 4년 차 신경외과 전공의 B씨가 담당 지도교수로부터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폭로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병원 복도나 환자 앞은 물론 따로 B씨를 불러 쇠 파이프로 구타를 당하는가 하면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뺨을 때렸다. B씨는 A씨가 자기 뒷목을 잡은 채 키보드에 얼굴을 부딪치게 하는 방법으로 폭행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B씨가 첨부한 녹취 파일에는 폭행으로 짐작되는 소리와 함께 "야 한 대라도 안 맞으면…”,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라는 지도교수 육성이 담겼다.

A씨의 폭행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으며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고 한다.

B씨는 "가르침을 받는 전공의라는 신분과 지도교수라는 위치 차이에서 오는 두려움에, 분란이 생기면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참으며 지냈다”며 “그러나 나 하나 참고 넘어가면 된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B씨가 지도교수 A씨로부터 폭행 당하는 장면 / 보배드림
B씨가 지도교수 A씨로부터 폭행 당하는 장면 / 보배드림

그러면서 "후임 선생님들에게는 (폭행이) 이어지지 않게끔 제 기수에서 악습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선된 수련 환경과 더불어 신경외과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병원 측은 곧바로 교육 수련위원회를 열고 지도교수의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교원 징계 부서인 대학교원 인사팀과 진상 조사를 담당하는 대학인권성평등센터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A씨에 대해 징계위원회 결정이 있을 때까지 B씨와 모든 접촉도 금지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과 전공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의사 등 의료인이 교통사고 등 범법 행위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면허를 취소하는 이른바 '의사면허 박탈법(의료법 개정안)'이 20일부터 시행됐다.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