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당황스럽게 만든 '정답률 2% 일본 수능 한국어 문제'

일본 대학입학공통테스트에 나온 문제 하나가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답률 2%의 일본 수능 한국어 문제’란 제목의 게시물이 MLB파크, 에펨코리아를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에서 최근 급속하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풀기에도 까다로운 문제라는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온다.

게시물은 2021년 11월 치러진 대학입학공통테스트 32번 문제를 소개하고 있다. 32번 문제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 있는 한 음식점에 대한 정보, 이 음식점을 이용한 손님이 남긴 후기를 소개한 뒤 빈칸에 들어갈 말로 적당한 것을 고르게 한다.

해당 식당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10시다. 단 토요일은 점심 영업만 한다. 일요일 및 공휴일엔 쉰다. 불고기 3종(정통 불고기, 버섯 불고기, 과일 불고기), 비빔밥, 콩나물국밥, 소고기국밥, 냉면(물·비빔)을 판매한다. 원하는 불고기와 비빔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비빔밥 세트, 원하는 불고기와 원하는 국밥을 함께 먹는 국밥 세트도 있다. 계절 한정 메뉴도 있다. 6~8월엔 콩국수를, 11~1월엔 떡국을 판다.

해당 식당을 이용한 손님은 일요일인 2021년 6월 27일 다음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올라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어제 다녀왔어요. 시장 안에 있어서 분위기가 어떨지 좀 걱정했는데 의외로 조용하고 깔끔했어요. 무엇보다 (32) 어머니가 기뻐하셨어요. 불고기는 정통 불고기와 과일 불고기를 각각 2인분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100그램씩 추가했네요. 다음에는 버섯 불고기도 맛을 보려고요.”

문제는 ‘무엇보다’와 ‘어머니가 기뻐하셨어요’ 사이에 들어가야 할 말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었다. 보기로는 다음과 같이 4개가 제시됐다.

① 회사 근처의 좋은 가게를 알게 됐다고

② 좋아하는 콩국수를 드시게 됐다고

③ 이 집의 세 가지 불고기가 다 맛있다고

④ 모처럼 가족이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한다고

상당수 누리꾼은 정답이 헷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MLB파크에서 문제를 소개한 누리꾼은 자신도 정답이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해당 문제엔 여러 함정이 담겨 있다. 우선 시장 안에 있는 데다 후기 작성자조차 어떤 곳인지 잘 모르는 음식점을 방문한 만큼 ‘회사 근처의 좋은 가게를 알게 됐다고’란 답은 제외해야 한다. ‘이 집의 세 가지 불고기가 다 맛있다고’도 제외해야 한다. 손님은 후기에서 정통 불고기와 과일 불고기만 주문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모처럼 가족이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한다고’가 정답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아니다. 해당 식당은 토요일엔 오후 장사를 하지 않기 때문. 그러므로 정답은 ‘좋아하는 콩국수를 드시게 됐다고’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정답이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답일 수 없는 것들을 소거하는 방법으로 맞춰야 하는 문제인 까닭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에 가면 2021년 대학입학공통테스트 한국어 시험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