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후 아이 성까지 바꿨는데... 남편은 집 나가 전처와 살며 임신까지 시켰네요”

2023-11-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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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사이에서 둘째도 태어났다”
“동생과 성 다르다고 놀림 받았던 아들”

재혼한 남편이 전 부인과 바람을 피우며 임신까지 시켜놓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괴롭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커플과 어린아이, 임신한 여성 (참고 사진) / buritora·aslysun-shutterstock.com
커플과 어린아이, 임신한 여성 (참고 사진) / buritora·aslysun-shutterstock.com

제보자인 30대 기혼 여성 A씨는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시사 프로그램 '상암동 클라스'를 통해 "남편과 저는 각각 한 번의 이혼 후 지금의 가정을 꾸리게 됐다. 다시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남편이 제 아들과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재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녀는 "그렇게 몇 년을 살다 보니 남편과의 사이에서 둘째도 태어났다. 문제없이 지낸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첫째가 유치원에서 싸우고 돌아왔다. '너 왜 싸웠어?'라고 하니까 '엄마 얘가 내 동생 맞는데 친구들이 자꾸 아니라고 하잖아. 나는 이 씨인데 동생은 어떻게 김 씨냐고 그래서 친구들이 자꾸 얘는 내 동생 아니래. 정말 내 동생 아니야?'라고 묻더라"고 털어놨다.

A씨는 "정말 속상했다. 자라면서 이런 일이 계속 생기면 아이가 상처받게 될까 봐 남편과 상의해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첫째 성을 지금 남편의 성으로 바꿔줬다"며 "다른 큰 문제는 없었지만, 남편이 한 번씩 술을 마시면 통 연락이 안 되더라. 또다시 이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참고 살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남편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일어났다. 남편은 퇴원 후 잠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가 곧 잦은 외박을 하는 상황으로 돌아갔다.

남편은 급기야 본가에서 지내겠다며 A씨의 허락도 없이 나갔다. 그리곤 A씨에게 이혼 서류를 보낸 뒤 연락을 받지 않았다.

시댁으로 찾아간 A씨는 배가 부른 전처와 함께 지내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남편에게 "당신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 저 여자 배는 뭐냐. 임신했냐"고 물었고, 남편은 "당신은 신경 쓸 거 없다. 아파 보니 뭐가 중요한지 알겠더라. 저 사람이랑 다시 합치고 싶다. 당신이랑 나는 얼굴만 보면 싸우는데, 애들 보기도 좋지 않다. 이제 마음 좀 편하게 살고 싶다. 헤어지자"며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이인철 변호사는 "혼인신고까지 한 결혼은 국가에서 인정한 것이다. 남편이 일방적으로 원한다고 상대방이 동의 없이 쉽게 이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남편이 이혼 소송을 진행하면 유책 배우자가 될 확률이 높다. 유책 사유가 있다면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이혼이 쉽게 인정되지 않는다. 법원에서 이혼 기각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