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3-0 승리…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는 공항서 '강제 연행'

2023-11-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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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서 거둔 승리, 손준호는 6개월째 구금
박진 외교부 장관 “중국과 13차례 면담 실시”

손흥민과 손준호가 지난해 12월 2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자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손흥민과 손준호가 지난해 12월 2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자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3-0 압승을 거둔 가운데 옛 주전 미드필더 손준호(31)의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라운드에서 중국에 3-0 승리를 거뒀다. 중국 현지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손준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손준호가 지난해 11월 9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손준호가 지난해 11월 9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손준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대체할 적임자로 거론되던 선수였다. 그는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정우영이 전반전 부상으로 빠지자 교체 투입돼 두 차례 득점 기회를 따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중국 산둥 타이산으로 복귀해 6월 A매치를 기다리던 손준호는 지난 5월 12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가족들과 함께 귀국하려다 강제 연행됐다. 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공안국은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되자 6월 18일 자로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구속 수사는 최장 7개월까지 가능하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손준호의 이름을 올리며 무언의 압박을 가했지만 중국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손준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고 있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흥민이 지난 19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산 C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손흥민이 지난 19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산 C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 또한 손준호의 석방을 위해 중국 측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예산심사에서 손준호 상황에 대해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까지 영사 면담을 13차례 실시했고 건강 상황을 확인하고 인권 침해 등을 막기 위해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서는 손준호의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가 인정되고 수뢰액이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9000만 원)을 넘을 경우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손준호의 자리는 박용우(알아인)와 이순민(광주FC)이 채우고 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