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엉덩이 닦은 물티슈로 정수기 닦는 관리원 목격했습니다...” (+영상)
2023-11-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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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로 엉덩이 닦은 후 냄새 맡고 바닥으로 던지는 모습
“아기들 때문에 CCTV 설치했는데 이런 장면이 담겼더라”
정수기 관리원이 자기 엉덩이 부분을 닦은 듯한 물티슈로 다시 정수기를 닦는 모습이 발각됐다.
해당 업체는 해지하려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했지만, 고객의 소비자원·언론 고발 예고에 바로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지난 21일 방송을 통해 부산의 한 가정집을 방문한 정수기 관리원이 엉덩이를 닦은 듯한 물티슈로 다시 정수기를 닦는 모습이 담긴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자 A씨 증언과 CCTV 영상 등에 따르면 정수기 관리원은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쯤 A씨 집에 방문했다.
정수기 앞에 선 관리원은 물티슈를 꺼낸 후 갑자기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엉덩이 쪽을 쓱 닦는다. 그리곤 냄새를 맡은 뒤 바닥으로 던진다. 관리원은 잠시 뒤 또 다른 물티슈로 엉덩이를 닦는 행동을 반복한다.
A씨는 "아기들 때문에 CCTV가 있다. CCTV를 딱 켰는데 그 장면이 목격된 거다. 물티슈로 엉덩이를 닦고 코도 한번 닦고 바닥에 던지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너무 황당해서 잘못 봤나?'라는 생각도 했다. 계속 보니까 정수기 점검이 거의 다 끝났을 때쯤 한 번 더 엉덩이를 닦더라. 이거는 누가 봐도 엉덩이, 깊숙이 닦는 거였다"고 밝혔다.
A씨는 "남의 집에 와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자체가 웃기다. 방바닥이고 싱크대 위에 그걸 얹어놨는데 정수기도 닦았다. 어떤 사람이 이걸 쓰겠냐"며 분노했다.
A씨는 고객센터에 연락해 담당자에게 "(관리원이) 왜 그런 행동을 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담당자는 "엉덩이는 아니고 등에 물이 튀어서 닦은 거라고 한다"고 관리원 대신 답했다.
화가 난 A씨는 영상을 보여준 뒤 "누가 봐도 엉덩이"라고 주장했고, 담당자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본사와 연결해 줬다.
본사 관계자는 "제품 사용이 꺼려지시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사실 원칙적으로는 위약금 없이 해지는 좀 어려운 상황이다. 제품 교환을 해줄 테니 사용 의사는 없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아니다. 그렇게 하면 제가 인터넷, 언론에 고발한 다음 소비자 고발센터와 협의 후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그제야 관계자는 "안 해드린다는 부분은 아니다. 예외 조항으로 제 권한으로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가전업체가 너무 이해가 안 간다. 본인은 쓸 수 있겠나. 이건 재물손괴다. 물질적으로 깨진 것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것도 망가트린 거라는 판례가 있다. 무슨 해지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냐. 100번 사과해도 부족할 판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