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죽이고 '13년 만에' 자수한 동생, 직접 밝힌 이유가…

2023-11-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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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한 부산 움막 살인 사건 범인
13년 만에 경찰에 자수한 진범 정체는 동생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부산 움막 살인 사건의 진범이 뒤늦게 밝혀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21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움막 살인 사건의 진범인 50대 남성 A씨가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8월 경찰을 찾아 자신이 2010년 8월 부산 강서구 낙동강 둔치의 움막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범인이라고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친형이 움막을 짓고 사는 걸 못마땅하게 여겨 다른 곳으로 옮겨서 살라고 권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13년 만에 자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죄책감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자수 하루 뒤 A씨를 긴급 체포해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거쳐 A씨를 지난 9월 재판에 넘겼다. A씨는 2010년 8월 초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있는 낙동강 근처의 한 움막에서 친형 B(당시 40대)씨와 말다툼을 하다 둔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피해자 B씨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진 상태로 낚시꾼에게 발견됐다. 사건 현장인 움막 근처에는 CCTV나 목격자가 없어 범인을 찾지 못했다. 미제 사건으로 남을뻔 했지만 13년 만에 진범인 동생 A씨가 직접 경찰에 자수하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A씨에 대한 재판은 지난달 6일부터 부산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