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보다 훌륭한 야구선수는 못 됐지만…” 21일 은퇴 선언한 한화 선수, 팬들 '충격'
2023-11-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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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역 은퇴 선언한 한화 이글스 소속 야구선수
레전드 선수 출신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인 이성곤
한화 이글스 소속 프로 야구 선수가 현역 은퇴를 선언해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한화 내야수 이성곤(31)이다. 그는 21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을 글을 올리며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성곤은 "저는 이제 선수 생활을 끝맺으려고 한다. 누구나 한번은 그만두는 선수 생활이지만 막상 그만두려니 기분이 이상하긴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년 동안 해왔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제겐 너무 중요했던 순간들이 많이 떠오르는 거 같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훈련들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고 이겨내서 결과를 냈던 순간도 그럼에도 실패를 했던 순간들도 말이다"라며 선수 시절을 회상했다.
또 "다른 훌륭한 선수들의 비하면 야구선수로 크게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전 그게 절대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고 그리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담담히 소회를 전했다.
이성곤은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젠 다른 방향으로 야구를 대하여야 하지만 그 또한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며 은퇴 이후에도 야구계에서 뜻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 꿈이었던 '아버지보다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는 더 훌륭한 야구인이 되기 위해 살아가겠다"면서 "선수 생활은 아쉬움을 남기고 그만두지만 더 좋은 야구인이 되기 위한 경험일 것이라고 믿고 앞으로도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진심으로 대하겠다. 그동안 너무 즐거웠고 너무나도 감사했고 또 감사했다"며 글을 맺었다.
팬들은 이성곤의 현역 은퇴 선언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성곤의 SNS 댓글창에는 "사인볼 받아서 행복했고 응원가를 부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고생 많으셨다", "또 눈물 나려고 한다. 고생 많았다", "제2의 인생도 계속 응원하겠다", "벌써 은퇴라니 너무 아쉽다", "삼성에서 선수님을 응원할 수 있어 행복했다. 한화로 가셨을 때도 응원했는데 은퇴 소식을 접하니 팬으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고생했다. 내가 아는 야구선수 중엔 네가 최고였다" 등 응원과 아쉬움 섞인 댓글이 쏟아졌다.
1992년생으로 올해 만 31세인 이성곤은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14년 두산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과 한화를 거치며 1군 통산 20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2리(483타수 117안타) 6홈런 47타점 45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해태 타이거즈 레전드 외야수 출신인 이순철 해설위원과 전 국가대표 승마 선수 이미경의 아들로 프로 데뷔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