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 된 축구선수 황의조… 상황이 어째 갈수록 심각해진다
2023-11-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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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황의조
경찰이 휴대폰 포렌식 진행해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황의조의 휴대전화를 압수 수색해 포렌식을 진행했다고 뉴스1이 21일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서 일단 휴대전화를 포렌식 중"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 가계정으로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의 사생활'이란 글과 함께 황의조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작성자 A씨는 "저는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다"라며 "황의조의 휴대전화에는 여성들의 동의를 받고 찍은 것인지 몰카인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다수 존재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계정은 삭제됐다.
황의조 매니지먼트사 UJ스포츠는 "SNS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UJ스포츠는 황의조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활동하던 지난해 11월 4일 휴대전화를 도난당했고 지난 5월 초부터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후 사건은 한동안 수면 위로 가라앉았지만, 해당 동영상을 황의조가 개인 휴대폰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불법 촬영 논란이 재차 일었다. 결국 이 영상에 등장한 한 여성 피해자가 황의조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황의조는 지난 20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보게 된 과거 연인에 대해서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는 황의조가 합의 없이 불법으로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촬영했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21일 입장문에서 "피해자가 과거 황의조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계속해서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의조는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전 연인과 합의하에 촬영한 영상'이라는 거짓말을 해 피해자에게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이런 일들을 아는 경우 싫다는 의사를 밝히고 촬영 직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며 "황의조가 이를 동의 받은 것으로 임의로 생각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촬영 사실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 영상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황의조에게 화를 내거나 신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의조가 피해자에게 유포자를 고소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고심 끝에 유포자의 불법 유포에 대해서도, 황의조의 불법 촬영에 대해서도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지난 17일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했다. 유포자 A씨도 검거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