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문 손잡이에 시뻘건 액체가…CCTV에 찍힌 범인 정체, 너무 소름끼친다

2023-11-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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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현관문 손잡이에 새빨간 액체 테러한 범인, CCTV로 발각
문 손잡이에 고추장, 된장, 막장 발라 놓은 범인 “소음 때문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현관문 손잡이에 새빨간 액체를 묻힌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아파트 현관문에 의문의 액체 테러를 당한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지난 7월 31일 오후 6시 30분쯤 퇴근 후 집에 돌아왔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현관문 손잡이에 끈적한 빨간색 액체가 덕지덕지 묻어있었기 때문이다. 액체의 정체는 고추장이었다.

A씨는 "공포스러웠다. 문손잡이에 얇게 완전 골고루 발라져 있었다"며 "한 이틀 뒤 이번에는 처음이랑 다르게 시뻘건 고추장이 아니라 거무스름한 건더기, 덩어리 같은 게 막 있는 걸 또 다 발라놨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CCTV에 찍힌 태연하게 범행 중인 남성 모습 / SBS '궁금한 이야기Y'
CCTV에 찍힌 태연하게 범행 중인 남성 모습 / SBS '궁금한 이야기Y'

이후에도 비슷한 테러가 반복되자 A씨는 "두 번째 하니까 공포스럽고 도대체 이거 뭐야. 누가 왜. 막 그러면서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아서 그때 경찰서에 신고를 바로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A씨는 결국 현관문에 CCTV까지 설치하게 됐다.

두 달 뒤 CCTV에는 테러범이 장을 바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후 9시가 넘어 A씨 집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성은 비닐장갑을 낀 채 태연히 테러를 저질렀다. 그는 현관문 손잡이와 인터폰 렌즈에도 꼼꼼히 장을 발랐다.

아파트 현관문 손잡이에 장 테러를 저지른 남성 / SBS '궁금한 이야기Y'
아파트 현관문 손잡이에 장 테러를 저지른 남성 / SBS '궁금한 이야기Y'

A씨는 "공포심이 생기더라.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하는 행동이 되게 침착했다. 불안하고 되게 찝찝했다"고 토로했다.

CCTV를 통해 소름 끼치는 테러범의 정체가 드러났다. 바로 옆집 이웃의 남자친구였던 것. 현관문 테러를 저지른 B씨는 "직업 특성상 낮에 잠을 자야 하는데, 옆집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참을 수 없어서 그랬다"며 "인분을 투척하는 사람도 있다길래 홧김에 비슷한 장으로 한 것"이라고 자백했다.

B씨는 "양옆 위아래층 주민들도 다 스트레스받는다. 아래층에서 올라가서 한 번 뭐라 했던 적이 있었다. 복도에서 싸우는 소리도 들리고 뭐라 뭐라 얘기하는데도 안 들으시는 것 같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B씨의 주장과 달리 이웃 주민은 "그런 거(소음) 없다. 옆집에 아기가 사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실 관계자 역시 "민원일지를 쭉 봤는데 그쪽(A씨)하고 언쟁한다거나 얘기했다는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 나선 B씨 여자친구의 동생은 "되게 당황스럽다. 사는 사람도 아닌데 와서 사고를 쳐놓고 갔으니까... 소음이 나는 집이 어딘지 특정할 수 없는 구조인데 거기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