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경기 중 스케이트 날에 선수 '사망'…결국 상대 선수 구속 (영상)
2023-11-16 11:16
add remove print link
상대 선수 스케이트 날에 목을 베여 숨진 애덤 존슨
매트 펫그레이브, 살인 혐의로 구속
미국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애덤 존슨(29)이 영국 프로 리그 경기 도중 스케이트 날에 목을 베여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상대 선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AP통신은 지난 15일 "영국 경찰이 아이스하키 선수 애덤 존슨 사망의 과실치사 혐의로 매트 펫그레이브(28)를 체포해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사우스요크셔 경찰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영국 아이스하키팀 노팅엄 팬서스와 셰필드 스틸러스 간 경기 중 발생했다.
당시 두 선수는 서로를 보지 못한 채 충돌했고 펫그레이브가 넘어지면서 스케이트 날이 올라가 존슨의 목을 벤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MBC 뉴스가 보도한 영상에는 경기 중 부딪친 두 선수가 뒤엉키며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충돌 직후 존슨은 다시 일어났지만 세 걸음을 걸은 뒤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숨진 애덤 존슨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하다 지난 8월 영국 아이스하키팀 노팅엄 팬서스로 이적한 유망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경기를 보고 있던 8000명의 관중도 큰 충격에 빠졌으며, 경기는 즉각 중단됐다. 다음 날 예정됐던 모든 경기 역시 취소됐다.
특히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숨지게 한 선수가 경찰에 구속된 것은 영국 아이스하키 역사상 처음으로, 아이스하키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일어난 사고로 선수가 기소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1992년 이탈리아에서 한 선수가 스케이트 날로 다른 선수의 가슴팍을 쳐 사망하게 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2000년에는 NHL 보스턴 브루인스에서 뛰던 마티 맥솔리가 하키 스틱으로 상대 선수의 머리를 가격해 뇌진탕을 유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어 2004년에는 NHL 밴쿠버 커넉스 소속의 토드 베르투지가 콜로라도 애벌런치의 스티브 무어를 뒤에서 붙잡고 폭행해 집행유예 1년과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기도 했다.
영국 아이스하키 협회는 사고 방지를 위해 내년부터 아이스하키 선수의 목 보호대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