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울산 전청조' 실물 공개 (영상)
2023-11-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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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7명에게 30억 원 받아 가로챈 '울산 전청조'
전청조와 유사한 수법으로 사기 친 40대 여성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행각이 드러난 전청조와 유사한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명 '울산 전청조'로 불리는 이 40대 여성의 실물 사진과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채널 A는 지난 12일 결혼을 전제로 중년 남성 7명에게 약 30억 원을 가로챈 40대 여성 A씨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A씨가 피해 남성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또 다른 사진 속 A씨는 바다를 배경으로 명품 가방을 멘 채 피해 남성과 얼굴을 맞대고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지난 9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A씨는 약 6년 동안 7명의 남성과 교제하며 자신을 부유층 자제, 갤러리 관장 등으로 속여 5000만 원~11억 원에 달하는 돈을 뜯어냈다.
특히 그는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개통해 친정엄마와 친구인 척 연기를 하며 '1인 다역'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 심부름센터를 통해 가짜 유산 상속 변호사까지 섭외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같은 시기 최대 5명의 남성과 만나며 ‘문어발’ 연애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해자 중 11억 원을 피해 본 50대 남성은 A씨와 2년 넘게 교제하며 재혼을 꿈꿨지만 연락이 두절되자 결국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기업에 재직 중이었던 남성은 A씨의 요구에 퇴직금에 빚까지 져 11억 원을 건넸다. 피해자는 이후 불어난 빚으로 큰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남성의 아들은 채널A와 인터뷰에서 "(피해) 금액적인 것도 너무 컸다. 퇴직금에 빚까지 져서 그 여자를 도와줬기 때문에. 후반에는 (A씨가) 거의 답장도 없다시피 했다. 그 여자가 되게 공포심을 줬다"고 토로했다.
한 피해 남성의 신고로 인천에서 붙잡힌 A씨는 체포 당시에도 새로운 남성과 동거 중이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지만, 30억 대 돈은 생활비와 사치품을 사는 데 다 써버려 돌려줄 돈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