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폭행 후 옷 벗겨 영상 찍은 학생들, 피해자 부모에게 “촉법이라 보호처분만 ㅎㅎ”

2023-11-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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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들 “협박하지 마세요”
피해 학생 부모 “억장이 무너진다”

여중생 1명을 폭행한 후 속옷만 입은 모습을 촬영 한 10대 학생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 학생 부모를 조롱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여중생 1명을 폭행한 후 속옷만 입은 모습을 촬영 한 10대 중고생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 학생 부모(우)를 조롱한 문자 / SBS
여중생 1명을 폭행한 후 속옷만 입은 모습을 촬영 한 10대 중고생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 학생 부모(우)를 조롱한 문자 / SBS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공동폭행과 협박, 성폭력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3명은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1일 오후 7시 30분쯤 약 30분 동안 피해자인 중학교 1학년 여학생 A양의 얼굴과 배를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폭행당한 A양에게 속옷만 입으라고 한 다음 영상을 촬영하며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사건 이후 피해 학생의 부친이 가해자 일당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우리는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 안 받고 보호처분만 받아요 ㅎㅎ 협박하지 마세요”라고 조롱했다.

피해 학생 부친은 지난 10일 공개된 SBS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억장이 무너진다. 딸이 교복을 입고 학교 가는 것조차 무서워한다. 왜 피해자인 저희 애가 가해 학생들보다 못한 생활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사건을 송치받은 인천지검은 수사 기록을 검토 중이며 필요 땐 가해 학생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나라에서 애 낳고 싶지 않다" "인권 노래하면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의 인권이 짓밟히는 건 왜 신경 안 쓰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