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정치...” 안철수에게 고함친 이준석, 여야가 모두 날 세웠다
2023-11-0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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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비판한 안철수 의원에게 소리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크게 비판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고함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준석 신당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장 최고의원은 “옆 방에서 나에 대해 조금 안 좋은 얘기를 한다고 고성을 지르면서 아버지뻘 안 의원에게 (그렇게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기분이 나쁘면 헛기침을 하거나 하면 되지 몇 번이나 소리를 지르는 건 상식적이지 않은 추태다. 이런 분과 정치 생명을 걸고 뜻을 함께할 사람들이 모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방음이 안 돼도 고성으로 대응한다는 게(문제)”라며 “많은 분들이 오해할까봐 걱정되는데 청년 세대라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니다. 기본 예의를 갖춘 청년이 많다"라며 "못 참고, 욱하고, 공공장소인데 고성 지르는 건 나이나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인성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 전 대표의 행태를 곱지 않게 봤다. 이 의원은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보편적으로는 저희들도 식당에 가서 있다보면 옆 방에 다른 팀들이 있다. 저 욕하는 소리도 들리기도 하고 이러면 '조용히 해, 무슨 얘기하나 듣자' 이러기도 하고 그런다"며 "그거에 대해서 그 자리에서 '야 너 왜 그래' 이렇게 표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저 사람이 그래서 저 정도인가 보다. 그리고 내가 그런 부분에서는 또 좀 잘못한 것이 있구나. 어떻게 하면 나도 좀 자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되겠구나라고 하면 이렇게 넘어가지. 그 자리에서 그냥 소리 지르고 이러지 않는다"며 "그것이 바로 이 전 대표의 혐오 정치, 싸가지 없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6일 이 전 대표는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옆 방에서 점심을 먹던 안 의원에게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 “안철수 씨 식사 좀 합시다”라는 등 여러 차례 큰 소리를 냈다.
지난 4일 이 전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를 사용했던 점, 이 전 대표 징계를 철회한 점,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자신에 대한 ‘건강 이상설’ 등을 언급한 점 등을 비판한 안 의원의 말을 듣고 나서다.
이 전 대표는 8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상황을 해결할 여러 방법이 있었겠지만 도저히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시끄러워서 조용히 좀 하자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아직 이 사건을 두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