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죽을까요?” 궁지 몰린 남현희, 8일 울분 토하며 '9개' 입장문 공개
2023-11-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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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수술하라고 권하거나 강제한 적 없다”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겁니까?”
전청조와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가 입장을 밝혔다.
남현희가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입장을 밝혔다. 남현희는 입장문 9개를 통해 전청조가 앞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던 내용을 모두 정면 반박했다.
먼저 남현희는 "TV 방송에 전청조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며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라며 "24일에서 25일이 되는 그날 새벽에 제가 전청조에게 설명을 좀 해달라고 말했고 전청조는 전청조 친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스피커로 설정, 통화를 하며 서로 울기만 했다. 전청조는 양엄마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아빠가 누구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전청조가 '엄마 내 친아빠 누구지?'라며 더 통곡하며 말했고 전청조 엄마 역시 'OOO(P 호텔 회장 이름)'라며 크게 우셨다. 제가 '태어난 곳은?'이라고 물었고 전청조가 엄마에게 물으니 전청조 엄마가 '뉴욕'이라며 우셨다"라며 둘의 통화 내용이 이상했지만 자신에게 힘들게 고백하는 전청조의 모습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일단 남현희는 전청조가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의 가족에게 매달 생활비를 줬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전청조가 저희 엄마께 드린 용돈은 300만 원 1회, 500만 원 1회가 전부"라고 반박했다.
전청조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한테 주면 줬지, 받은 적 없었다. 남현희한테 남동생이 있는데 애를 낳고도 놀기만 한다. 그래서 내가 매달 용돈으로 500만 원씩 줬다. 그리고 어머님께 생활비 드리고 남현희한테 5000만 원, 남현희한테 차 사준 것도 맞다. 벤틀리 현금으로. 오직 모든 돈을 남현희한테 사용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남현희는 "전청조가 렌터카 회사를 운영한다며 저희 엄마에게 제네시스 GV70을 60개월 렌트로 진행하게 하고 매월 렌트료를 드리겠다고 했다. 엄마 명의로 진행 유도한 후 실제로 렌트료는 2회 내준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외 피해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경호원도 그렇고 몇몇 사람에게 차 사준다고 하고 결국 저희 엄마처럼 렌트 방식으로 유인해 주민등록증을 받아 그 사람의 대출금이 얼마만큼 나오는지 확인 후 투자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 쳤다고 하더라"라며 전청조가 사기 목적으로 차량 렌트를 진행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청조에게 벤틀리를 선물 받은 뒤 소유 중이던 벤츠 S 클래스를 전청조에게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벤츠 GLE와 S 클래스는 전청조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소유하고 있었으며 차량 두 대의 리스료가 부담돼 벤츠 S 클래스를 처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벤츠 S 클래스는 지난해 3월 전남편에게 사줬다가 이혼 후 전남편이 리스료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해 자신에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전청조가 처분하려고 했던 벤츠 S 클래스의 리스료를 본인이 내고 타겠다고 말해 해당 차량을 타게 했다며 "지난달 25일 전청조의 범행을 알게 됐고 벤츠 S 차량이 범죄 활동에 교통수단으로 사용한 부분이 확인돼 참담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청조는 벤츠 S를 3월부터 타며 현재까지 월 250만 원의 리스료를 1회만 줬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청조가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의 권유로 가슴 제거 수술을 받았다"라고 주장한 부분과 관련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전청조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 지인들에게 갈비뼈 수술을 한다고 속여 놓고 가슴 수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분명 말씀드리지만 저는 물어본 적은 있다"라면서도 "가슴 수술을 하라고 권하거나 강제, 강압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청조는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게 '나 갈비뼈 수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이야기 들은 사람들 많다. 그래서 제가 '큰 수술인데 입원하니까 같이 가 줄게'라고 하니 '네가 따라오면 스트레스받아'라며 화를 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청조가 경호원과 같이 간다고 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병원에 보냈다. 그리고 며칠 뒤 본인 가슴 수술한 것을 제게 보여줬다. 갈비뼈 수술이라고 하고 가서 가슴 수술을 받고 돌아와 (수술 자국을) 보여줘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그 후 며칠 뒤 전청조가 혼자 드레싱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고 혼자 할 수 없는 치료로 판단돼 도와주려다 가슴 두 곳이 U 모양으로 크게 찢긴 상처를 봤다. 그래서 걱정이 돼서 약을 발라준 거다"라고 설명했다.
남현희는 "전청조는 평소에도 교묘한 말장난과 거짓말로 사람들을 농락한다. 그리고 위험에 빠뜨려 그것을 약점 삼아 흔든다. 저에게도 그랬지만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상처가 많겠다고 생각해 이해했다"라며 "그런데 사기꾼이고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감싸준 제가 바보 같았고 배신감도 크게 들었다. 본인이 많은 사람을 속여가며 (가슴) 수술해 놓고 지금은 모든 게 제 탓이라고 한다"라며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전청조는 지어낸 이야기를 잘하며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만 말한다. 사악하고 정말 인간 같지도 않다"라며 분노했다.
더불어 남현희는 전청조의 주민등록증 위조·성별 속임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에게 왜 속았냐고 물으시는데 15살 차이 나는 동생으로 생각돼 정말 불쌍했다"라며 "처음 만난 1월 9일 사업 제안을 했고 그 뒤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해 언니와 동생 사이로 지냈다. 그런데 이미 친한 언니-동생 사이로 마음이 깊어진 상태에서 전청조가 갑자기 남자임을 강조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동성연애, 레즈비언 그런 거 관심 없고 모른다. 저도 고민했다. 왜 안 했겠느냐"라며 "여자로 알았는데 가족 같은 친구가 되기로 했고 친해진 시점에 어렵게 꺼낸 전청조의 남자라는 고백. 물론 두려웠다.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또 "본인이 본인 인생을 남자로 산다고 하는 것에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기에 그의 삶을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렇게 지내다 저에게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보여줬고 애정 공세를 더 적극적으로 하며 다가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믿기시겠지만 성전환 수술을 통해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었고 저를 속였다. 저는 10월 25일까지 남자로 믿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 남현희라는 사람,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 위해 인생 다 바쳐 살았다. 국민 여러분의 응원, 격려에 감사했다. 저를 그동안 방송을 통해 지켜 보셨을 텐데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더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엊그제 9시간 넘게 조사받으면서 모든 일을 그대로 말했는데 출국 금지라…참…앞으로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거냐. 제가 죽을까요?"라며 답답해했다.
남현희는 지난 7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8일 남현희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필요할 시 전청조와 대질 조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