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할 말은?” 사형 구형 받은 정유정이 '쪽지' 꺼내며 한 말, 공분 터졌다
2023-11-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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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와 일본어 열심히 배우고 있다”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
사형을 구형받은 정유정이 선처를 호소하며 한 말이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지법 형사6부는 지난 6일 오전 살인 및 사체손괴,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정유정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보호관찰 명령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분노 해소의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중학생을 가장해 범행 도구도 미리 준비했다"라며 "피해자를 흉기로 110여 차례 찔러 살해해 피해자는 장시간 지속된 범행으로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거짓말을 반복해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평소 검색을 통해 살인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공감 능력 역시 떨어진다. 교화의 가능성이 없어 사회에서 영원한 격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유정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지은 죄가 막중하다"라면서도 "상세 불명의 양극성 충동장애 등이 있어 감경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부모의 이혼 후 부친의 상견례 때 가족들이 본인의 존재를 숨기려 한 점, 부친을 비롯한 조부모의 폭행, 고교 진학 이후 달라진 학교생활 등 정유정의 주변 환경을 언급했다.
이후 재판장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정유정은 준비해 온 쪽지를 꺼내 들며 "이번 사건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 저로 인해 큰 상심에 빠진 유가족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사회생활에 대비해 중국어와 일본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준법정신을 지키며 살아가겠다. 올바른 사람으로 살겠다.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정유정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영어 실력이 좋지 못하다. 중학교 3학년 수준이다"라고 진술하며 영어 콤플렉스를 드러냈다. 당시 그는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 점을 언급해 '영어 콤플렉스'가 범행 동기 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정유정이 영어뿐만 아니라 국어, 수학 등 과외 교사가 많은 과목을 대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총 54명에게 메시지를 보낸 점이 확인되며 해당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부산 금정구에 사는 또래 여성 A씨의 집을 찾아가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경남 한 공원 풀숲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유정은 과외앱을 통해 54명에게 접근했고 이중 A씨에게 중학교 3학년 딸의 영어 강사를 구한다고 속여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또 중고거래앱 채팅을 통해 2명을 유인한 뒤 살해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유정에 대한 선고는 오는 24일 부산법원종합청사 351호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