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흡연구역 근처도 가면 안 되는 이유…전자담배 연기만 맡아도 정자 망가진다

2023-11-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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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연기가 남성 비뇨생식기계에 미치는 영향
남성 정자수 감수시키고 고환 크기 줄여 성욕 약화시켜

전자담배 자료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전자담배 자료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전자담배 연기가 남성 비뇨생식기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스페인 의학지 '국제 남성학 저널'에는 최근 터키 시바스주의 쿰후리예트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의 '흡연과 전자담배 연기가 남성 비뇨생식기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 게재됐다.

이 연구는 수컷 쥐를 대상으로 ▲일반 담배 연기를 맡는 그룹 ▲전자담배 증기를 맡는 그룹 ▲아무 연기도 맡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담배 연기를 맡는 그룹은 각각 한 번에 한 시간씩 하루 총 두 번 담배 연기에 노출됐다.

연구팀은 쥐의 소변에서 니코틴 대사의 부산물인 코티닌 수치를 검사해 정자 수, 고환 크기, 생식선 지수 등을 측정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 결과, 연기를 맡지 않는 쥐들의 정자 수는 ml 당 9850만 마리로 측정됐다. 그러나 전자담배 증기를 맡은 쥐의 정자 수는 ml 당 9510만 마리였다. 일반 담배 연기를 맡은 쥐는 ml 당 8900만 마리로 나타났다.

또한 고환 구조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전자담배 실험군 8마리 중 5마리는 구조적 변화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담배 연기는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고환의 형태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