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매주 한 번씩 7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3-11-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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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들, 매주 수요일 '영화가 있는 날'로 운영?
매체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비롯한 극장들이 오는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관람료를 700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논의를 벌이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이날 영화관람료는 7000원이다. 극장들로선 매주 수요일을 ‘영화가 있는 날’처럼 기획해 관객들의 관람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화관람료는 평일엔 1만 4000원, 주말엔 1만 5000원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오르더니 어느덧 이 가격이 됐다. 10년 전인 2013년(평균 7271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올랐다. 연인과 영화 한 편만 봐도 3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팝콘이나 음료를 구매하면 둘이서 5만원 가까운 돈을 써야 할 판이다.
당연히 국민 불만이 폭발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소비자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간한 ‘2020-2021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에 따르면 영화 티켓 1장 구매 시 지불 의향 금액을 묻는 질문에 ‘8000원 이상~1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3.5%로 가장 많다. ‘5000원~8000원 미만’(27.4%), ‘1만~1만 2000원 미만’(20.2%)이 그 뒤를 잇는다. 영화소비자 10명 중 8명이 티켓 값이 1만 2000원을 넘으면 관람 의향이 크게 떨어진다고 답한 것이다.
1만원대 구독료를 내면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OTT(온라인동영사서비스)도 영화관람료에 대한 불만을 키웠다. 이 때문인지 소위 ‘대목’으로 불리는 여름 시즌, 추석 연휴 때도 관객들은 극장을 찾지 않았다.
다만 극장도 할 말은 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영화관람료 인상으로 혜택을 본 곳이 극장뿐이라는 볼멘소리가 투자사나 제작사 등 영화계에서도 터져 나오는 만큼 수요일 이벤트가 관람료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