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호마당 논란 일파만파 커지자… 발 빠르게 '사과문' 올린 기아 타이거즈 선수

2023-10-3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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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지지 않는 '호마당 논란'
김석환·정해영 사과 글 게재

일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불거진 '호마당 논란'에 KIA 타이거즈(기아타이거즈) 선수들이 책임을 통감했다.

심재학 단장에 이어 일부 선수가 소셜미디어(SNS)에 해명과 사과를 담은 글을 게재했다.

기아타이거즈 외야수 김석환 / 기아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기아타이거즈 외야수 김석환 / 기아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먼저 기아타이거즈 외야수 김석환이 가장 먼저 용기를 냈다. 그는 3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린 뒤, "지난 토요일(28일)에 열린 '호랑이 가족 한마당'(호마당) 행사 이후 선수들의 언행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 또한 선수단의 일원으로 팬들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그 논란에 잘못된 부분은 꼭 바로잡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며 "그날 행사에는 저의 지인들과 스승님도 참석하셨다. 그걸 아는 동료 선수가 '형 가족들 다 오시네요'라고 말해 내년에 결혼을 하게 된 제가 다음 행사 때는 장모님도 오신다고 대답한 상황이었는데 그게 논란이 된 것 같다. '조만간 장모님 나오신다'라는 말은 절대 팬들과 관련 없음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동료와의 대화는 잠시 미뤄두고 팬들 한 분 한 분께 더 집중했으면 이런 상황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저 역시도 반성하고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늘 팬들께 감사하고 더 좋은 선수가 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족한 글이지만 제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아타이거즈 투수 정해영 / 정해영 인스타그램
기아타이거즈 투수 정해영 / 정해영 인스타그램

투수 정해영도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정해영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호마당 하이파이브 행사를 하던 도중에 제가 '힘들어요'라는 말을 했다는 영상과 함께 올라온 글을 봤다"며 "혹여 논란을 더 크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작은 논란이라도 그게 팬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생긴 논란이라면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제가 늘 진심으로 대했던 팬들께 이런 논란이 생긴 것 자체가 너무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가 그 말을 했을 때 다른 상황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가 한 말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변명 같아 다른 해명은 하지 않겠다"며 "제 말로 상처를 받은 분, 실망을 하신 분이 계시면 사과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호마당뿐만 아니라 어떤 행사나 팬들을 마주할 때 단 한 순간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덧붙여 "늘 그랬듯이 이번 행사 때도 최선을 다해 즐거움을 드리려고 노력했고,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정해영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제가 팬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제가 한 말로 상처를 입은 분께선 제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옛 무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호마당(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기아타이거즈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옛 무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호마당(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기아타이거즈 공식 인스타그램

한편 매년 시즌이 끝난 뒤 구단 주최로 선수와 팬이 만나는 팬 미팅 겸 축제인 호마당을 개최하는 기아타이거즈는 지난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옛 무등종합경기장)에서 올해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엔 티케팅을 통해 참석 기회를 얻은 팬 1000명이 함께했다.

선수들은 행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장기 자랑을 선보이고 팬 사인회와 하이파이브 이벤트 등을 통해 팬들과 가까이서 만났다.

그러나 일렬로 선 선수들이 지나가는 팬들과 손바닥을 맞대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벤트 과정에서 일부 선수가 해당 이벤트에 불만을 드러내고, 여성 팬 외모를 평가하는 뉘앙스가 담긴 발언을 했다는 목격담이 확산하면서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30일 오후 기아타이거즈(KIA 타이거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과문 / 기아타이거즈 인스타그램
30일 오후 기아타이거즈(KIA 타이거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과문 / 기아타이거즈 인스타그램

이에 심 단장은 기아타이거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몇몇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로서 적절치 못한 언행을 했다",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지속해 실시해 온 선수단 윤리 교육 등에 더욱 힘쓰고 팬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심 단장에 이어 일부 선수의 사과에도 성난 팬들의 마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기아 팬들은 사과문에 댓글을 달고 "애먼 선수가 사과하고 있네", "사과해야 할 선수는 (SNS) 계정 삭제하고 잠수 탔는데 왜 대신 사과를 합니까?", "확실한 팬 행사에 팬들을 존중하지 않는 듯한 태도는 반성해야 하는 게 맞지", "제발 이번 기회에 반성들 좀 하길"이라고 말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