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감금·협박… 전청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2023-10-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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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서 일한 전청조
학원 출신 미성년자 감금·폭행 의혹
'남현희 전 연인' 전청조가 미성년 학생을 감금하고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학생은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이하 남현희 펜싱 클럽) 출신으로, 코치(지난 7월 사망)로부터 성범죄를 당해 학원을 그만둔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남현희 펜싱 클럽에서 벌어진 성범죄 피해 학생 측이 전청조로부터 감금·협박을 당했다고 일간스포츠에 폭로했다.
일간스포츠는 30일 보도를 통해 A학생 측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하고, 지난 7월 2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 당시 벌어졌다는 일을 전했다.
A학생 측에 따르면 이 학생은 남현희 펜싱 클럽에서 오랫동안 개인 레슨을 받아오다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코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 일과 관련해 A학생 부모는 지난해 12월,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학원 측에 항의했고 코치를 고소하기도 했었다. A학생은 이 일 이후 학원을 그만뒀다고 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한 뒤엔 학교 소속으로 펜싱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지난 7월 전국 선수권 대회 때 불거졌다. 이날 대회엔 성범죄 가해자인 남현희 펜싱클럽 코치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아챈 A학생과 그 부모, 학교 측 관계자는 A학생의 안전을 걱정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불길한 예감은 왜 좀처럼 틀리지 않는 걸까. 화장실을 간다고 잠시 나갔던 A학생은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대회 현장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A학생은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어머니는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한 학교 펜싱부 목격자는 "갑자기 경찰차가 (대회장에) 왔었고 여학생이 부축받은 채 응급차를 타고 실려 나갔다"고 이날을 기억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대회 참가자 학부모도 "대회 관계자와 의무팀이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갔다. 화단에 한 여학생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당초 A학생 부모는 과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코치가 이번에도 무슨 일을 벌인 거로 추측했다. 그러나 A학생 입에서 상상치 못한 다른 이름이 언급됐다고 한다. 바로 남현희 펜싱 클럽에서 일한 전청조다.
A학생 측은 당시 일과 관련 "전청조가 A를 차 안으로 끌고 가 '말 한마디로 네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이든 어디서든 펜싱을 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또 "밀폐된 차 안에 (데리고 가서) 담배를 태우며 5분 이상 협박을 했다고 한다"며 "'왜 남현희 펜싱 클럽에 개인 레슨을 받으러 오지 않느냐'면서 휴대전화를 빼앗고 비밀번호를 풀도록 했다. A가 잔뜩 겁에 질려 달아나다 쓰러졌다"고 부연했다. A학생은 실제 이로 인해 과호흡이 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병원으로 찾아온 제천경찰서 관계자가 피해자 진술을 받았고, A학생은 전청조의 감금·협박에 대해 진술했다고 한다.
A학생 측은 당시 곧장 펜싱클럽 운영을 맡은 남현희에게 전청조의 행동에 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가 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따로 알려지지 않았다.
추후 A학생 측은 전청조를 감금·협박죄로, 남현희를 방조죄로 신고하려고 했으나, 큰 처벌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는 변호사 자문을 듣고 따로 고소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일간스포츠는 사실 확인차 전청조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청조 휴대전화 전화를 받은 사람은 "무슨 일로 연락했냐?"며 "내가 누구인지 밝힐 의무가 없다"고 한 채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한편 앞서 남현희는 지난 27일 채널A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펜싱 클럽에서 벌어진 성범죄 사건에 관해 사과했다.
남현희는 "대표 입장에서 제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을 한다. 근데 그동안 제가 이야기를 못 했던 부분은 바보라고 들으실 수도 있지만 굉장히 해결을 많이 해줄 것처럼 전정초가 했기 때문에 제가 의지를 많이 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많은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청조는 현재 사기·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 당해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관련 사건을 이관받아 병합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