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 관중이 울었다” 미국 아이스하키 선수, 경기 중 상대 선수 스케이트 날에 목 베여 사망
2023-10-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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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경력 있는 29살 아담 존슨의 비극
“그 정도 피가 나오는 걸 본 적이 없어”
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로 영국 엘리트아이스하키리그(EIHL)에서 뛰는 지명도 있는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 스케이트 날에 목 부분이 베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다. 향년 29세.
29일(이하 현지 시각) 미 AP통신,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비극은 전날 밤 영국 셰필드 유틸리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챌린지컵 경기에서 방문팀인 노팅엄 팬서스 소속 포워드 아담 존슨이 홈팀 셰필드 스틸러스 선수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경기장을 찾은 가디언 기자는 "두 선수가 서로 눈을 가리고 부딪혔다"며 "(이때) 셰필드 선수의 발이 떨어져 나가서 스케이트가 올라가면서 존슨의 목을 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에게서 그 정도 분량의 피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스포츠 행사에서 본 것 중 가장 암울한 것 중 하나다"며 끔찍했던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후 존슨은 다시 일어나 스케이트를 타려고 시도했지만 약 세 걸음 후에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목격자들은 사고로 경기가 중단되자 많은 팬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사고 순간은 약 8000명의 관중이 지켜보고 있었고 그들 중 일부는 어린이였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경기장이 완전히 가족적인 분위기였는데 (사고 이후) 모든 관중이 울고 있었다"고 했다.
노팅엄 팬서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존슨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충격이다”며 존슨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사고 여파로 29일 일요일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경기도 연기됐다.
EIHL은 영국 최고의 아이스하키리그로 총 10팀이 소속돼 있다.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보다는 수준이 떨어지지만 NHL이나 유럽의 톱 리그로 가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는 선수들이 많다. NHL 이상으로 선수들이 거칠고 과격할 때도 있다고 한다.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태어난 존슨은 미국 하키리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후 NHL 피츠버그 펭귄스 소속으로 2년 동안 13경기에 출전해 4득점을 기록했다. 2023-24시즌 영국 노팅엄 팬서스에 합류하기 전에 스웨덴과 독일에서도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