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가 술 끊으면 실명 위험 37% 감소된다” (국내 연구결과)
2023-10-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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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 등이 공동 연구
술 줄이거나 끊도록 생활습관 개선 필요
녹내장 환자가 음주하지 않으면 안구 건강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환자가 술을 끊으면 실명 위험을 37%가량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와 서울대 의과대학 윤형진 교수·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런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2011년 녹내장을 진단받은 1만3643명의 음주 습관 변화와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했다.
연구팀은 음주 습관 변화가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대상자 1만3643명을 진단한 뒤 지속해서 술을 마신 1만777명과 금주한 그룹 2866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금주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뒤 음주를 지속한 환자들에 비해 실명할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술을 마시는 빈도도 실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금주자와 비교했을 때 일주일에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빈도 음주자는 실명 위험이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연구 결과 관련해 김영국 교수는 "녹내장 환자는 술을 줄이거나 끊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 습관 교정이 만성질환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증명한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녹내장은 지나치게 높은 안압 등에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진행성 시신경 질환이다. 주요 실명 원인 가운데 하나다. 녹내장은 완치 방법이 없어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로 악화 속도를 늦춘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