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사람을 잘 따랐다는 이유로…” 밤이가 '미라클 캣'으로 불리는 이유 [함께할개]

2023-10-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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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갔다”
“차가운 길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손을 내밀어 달라”

불운을 기적적으로 피해 '미라클 캣'으로 불리는 밤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밤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밤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18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밤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구조자는 밤이를 '미라클 캣'이라고 불렀다. 예상치 못한 불운으로 안락사될 위기에 처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돼 다시 살아갈 기회를 붙잡았기 때문이다.

구조자는 "추석 연휴에 한 외국인이 사람을 너무나 잘 따르는 길냥이를 보고 안쓰럽다는 이유로 119에 신고했다. 외국인은 한국의 동물 보호소 사정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결국 밤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죽음의 수용소인 동구협(동물구조협회)에 끌려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구협은 10일이 지나면 안락사가 되는 곳이라 밤이는 그저 사람을 잘 따랐다는 이유 하나로 죽임을 당할 상황에 부닥쳤다. 결국 밤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모르는 체할 수 없었던 이웃분들이 힘을 합쳐 밤이를 데려오기로 결정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특별하고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 살려낸 기적의 고양이 밤이를 가족으로 맞아주실 분이 계실 거라 믿는다"라며 "밤이가 추운 겨울 차가운 길거리에 내몰리지 않고 따뜻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밤이에게 꼭 손을 내밀어 달라"라고 덧붙였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2살 여자아이 밤이는 동구협 직원들에게도 애교를 부릴 만큼 '개냥이'로 전해졌다. 임시 보호자에 따르면 밤이는 임시 보호처에서도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해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밤이는 사람 옆에 딱 붙어서 자고 사람과 교감을 좋아하는 아이다. 임보자는 현재 반려동물 허가가 안 되는 원룸에서 밤이를 데리고 있어 오래 보살피지 못하는 상황이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결혼·임신·출산·가족의 반대로 파양 가능성이 있을 시 입양 불가 ▲미성년자·군미필자 입양 불가 ▲직업 특성상 출장 잦을 시 입양 불가 ▲마당냥이, 외출냥이, 쥐잡이냥 목적으로 입양 불가 ▲꾸준한 수입이 있는 사람만 입양 가능 ▲방묘창·방묘문 필수 ▲입양 후에도 구조자에게 밤이의 근황 전달 필수 ▲입양 신청 후 가정 방문 있을 예정

밤이에 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