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선수 '퇴장'에 단체로 항의한 한국 선수들, 이유가 따로 있었다 (+장면)

2023-10-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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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선수의 퇴장에 직접 심판에게 항의한 손흥민
이천수가 분석한 선수들이 항의한 배경

대표팀 친선 경기 중 베트남 선수가 퇴장당하자 한국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한 배경에 눈길이 쏠렸다.

경기 중 퇴장당한 베트남 선수, 베트남 선수가 손흥민에게 반칙을 범하는 장면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경기 중 퇴장당한 베트남 선수, 베트남 선수가 손흥민에게 반칙을 범하는 장면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베트남을 6-0으로 꺾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 차례 출전을 건너뛰었던 주장 손흥민도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국은 전반 2골, 후반 4골을 몰아치며 월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내내 한국에 끌려가던 베트남은 경기 후반 선수 1명이 퇴장까지 당하며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다.

후반 17분 손흥민이 빠르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자 이를 막으려 베트남 미드필더 부이 호앙 비엣 안이 태클을 시도했다. 손흥민이 넘어지자 주심은 곧바로 달려가 베트남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득점 저지 반칙을 범했다고 본 것이다.

베트남 선수 태클에 걸려 넘어진 손흥민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베트남 선수 태클에 걸려 넘어진 손흥민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손흥민에게 반칙을 범한 베트남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는 심판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손흥민에게 반칙을 범한 베트남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는 심판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부이 호앙 비엣안을 비롯해 베트남 선수들은 곧바로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반칙을 당한 손흥민을 포함해 황희찬, 이재성 등 한국 선수들도 심판에게 다가가 함께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주심에게 베트남 선수의 행동이 퇴장감은 아니라며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을 두고 베트남 현지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빛났다며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심판의 퇴장 판정에 망연자실한 베트남 선수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심판의 퇴장 판정에 망연자실한 베트남 선수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심판에게 판정 철회를 함께 어필하는 한국 선수들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심판에게 판정 철회를 함께 어필하는 한국 선수들 /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는 같은 날 경기 해설 방송을 통해 한국 선수들이 베트남 선수 퇴장에 항의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니 연습경기에 퇴장을 왜 주냐. 아 진짜 상대도 약한데 퇴장까지 주면..."이라며 황당해했다.

이천수는 "저건 퇴장은 아니다. 파울은 맞고 프리킥 상황인 건 맞는데 퇴장시키면 뭐 하냐. 연습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심판을 만류하는 장면이 나오자 "(한국) 선수들도 연습 경기인데 왜 퇴장을 주냐 이거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심판 판정이 과했다는 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상대와의 연습 경기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각각 심판 판정에 억울함을 표한 것으로 추측했다.

한국 선수들이 베트남 선수 퇴장 판정에 항의하는 장면에 대해 설명한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
한국 선수들이 베트남 선수 퇴장 판정에 항의하는 장면에 대해 설명한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

네티즌들은 심판의 레드카드 판정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어차피 친선전이고 점수 차도 제법 났고 베트남이 약체인데 부상이 발생한 것도 아니니 구두 경고 정도로 넘어가는 게 그림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그 부분을 어필했던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물론 퇴장이 나와서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심판이 제대로 판단하지 않으면 경기가 더 거칠어질 수 있고 선수들의 부상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고 반대 생각을 밝혔다.

이외에도 "베트남 선수 퇴장당할 때 우리 선수들도 모여서 퇴장 주지 말라고 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퇴장은 진짜 너무 심했다. 베트남에도 모처럼 좋은 현장 학습 기회였는데...", "퇴장당한 선수 표정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베트남 선수가 퇴장당한 부분은 참 아쉬웠다. 봐주고 말고를 떠나서 서로에게 안 좋은 경우라 살짝 모른 척 넘어갔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등 다양한 의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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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