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실종된 37세 김성진 씨…“아버지는 아들의 행적을 따라 걷고 있었다” (영상)

2023-10-17 16:06

add remove print link

일본 야쿠시마 미야노우라다케 입산했다가 실종된 김성진 씨
한국방송대상 다큐멘터리 작품상 받은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관하여'

일본 야쿠시마로 여행을 떠난 37세 남성 김성진 씨 실종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KBS 다큐'에는 제48회 한국방송대상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관하여' 영상이 올라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1월 24일 37세 남성 김성진 씨가 일본 여행을 떠났다가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 실종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김 씨는 지난 1월 23일 일본 가고시마현 야쿠시마로 홀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그는 이날 오전 11시쯤 규슈 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꼽히는 미야노우라다케에 입산, 무인 산장에 묵은 후 다음 날인 24일에 하산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김 씨가 미야노우라다케에 입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폭설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고 다음 날인 24일부터는 등산로 입구와 주변 도로가 폐쇄됐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던 친구는 김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틀 뒤인 26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수색 작업을 펼치지 못했고 그렇게 김 씨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들은 김 씨의 아버지 김태규 씨는 곧바로 야쿠시마로 향했다. 그러나 아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폭설과 비바람으로 수색이 중단된 채 속절없이 시간만 흘렀고 아버지는 아들을 찾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과 관련한 소식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아버지는 다시 한번 야쿠시마에 가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행적지인 미야노우라다케로 가 아들이 갔던 길을 따라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유튜브 'KBS 다큐'

김 씨 아버지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누구나 살면서 이런 건 안 겪어야 하는데. 불행은 예고 없이 오니까"라며 "의식이 없어질 순간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생각 하면 진짜 너무 가슴이 미어지지"라며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김 씨 부모는 아들이 실종된 날에 멈춰 있었다. 이들은 경남 거제도에서 30년 동안 운영하던 추어탕 가게 문도 닫았다. 어머니 임연이 씨는 "엄마 아빠가 (아들을) 안 기다리면 누가 기다리냐"며 울먹였다.

현지 경찰은 김 씨가 등산 중 폭설과 비바람으로 인해 조난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김 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69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 KBS 다큐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