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가 여친의 한국행을 결사반대하는 이유 (영상)

2023-10-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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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한국 가면 한국 남자 사귈 것”
여성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실랑이

한국 국기(왼쪽)와 중국 국기. / Image Bunker-shutterstock.com
한국 국기(왼쪽)와 중국 국기. / Image Bunker-shutterstock.com

중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려진 청춘 남녀의 티격태격 사랑싸움이 느닷없이 한국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 유학을 고집하는 20대 여성과 이를 결사반대하는 또래 남자 친구 간 실랑이가 중국 방송을 넘어 유튜브에까지 소개된 것. 남친의 극구 만류에는 이유가 있었다.

최근 한국 유튜버가 운영하는 구독자 37만여 명의 중국 전문 채널 '중국어로[路]'에 '방송 중 한국행 놓고 20분간 다툰 희대의 중국 커플'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중국의 한 방송사가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영상이 담겼다. 사연자들이 출연해 패널들과 고민을 상담하는 프로그램에는 결혼을 앞둔 젊은 커플이 등장해 시작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남성이 먼저 "우리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데 지금 외국에 가겠다니"라고 갈등점을 꺼내자, 여성(25)은 "둘이 같이 갈수 있다. 당신과 같이 가고 싶다. 그런데 당신이 싫다고 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이하 '방송 중 한국행 놓고 20분간 다툰 희대의 중국 커플' /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路]'
이하 '방송 중 한국행 놓고 20분간 다툰 희대의 중국 커플' /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路]'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路]'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路]'

또래로 보이는 남성은 "당신이 하는 의류업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런 내가 가서 뭘 하겠느냐?"고 항의하자, 여성은 "그래서 난 당신을 존중해서 여기 남아서 당신 일 하라고 한 거다"며 "당신도 날 존중해서 내 일을 하게 해줘야 하지 않나?"고 맞받았다.

이에 남성이 "왜 우리가 있는 이곳(중국 허난성)에서는 할 수가 없냐?"고 하자, 여성은 "밖에 나가서 보고 싶으니까"라고 응수했다. 남성이 "왜 꼭 한국에 가야 하나?"고 묻자, 여성은 "더 큰 꿈이 있어서 그렇다"며 한마디도 지지 안았다.

결혼을 약속한 이 커플. 의류 디자인이 직업인 여자는 한국에서 가서 딱 1년만 공부하고 오겠다고 했지만, 남자는 한사코 여자가 한국에 가는 걸 반대하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路]'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路]'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路]'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路]'

이윽고 남성이 "여친의 절친이 지금 한국에서 의류업을 하는데 한국 남자와 사귀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자, 방송 진행자는 "아~~"라며 나지막이 탄식했다.

남성은 여친이 한국에 공부하러 간다고 하지만 1년 사이 변심해 자신과 결별할까 걱정돼 여친의 한국행을 몸으로 막는 것이다.

이를 듣고 있던 한 패널이 남성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잘생긴 분이 왜 그렇게 여자 친구에게 자신이 없느냐고.

그러자 남성은 여친이 한국행을 고집하는 데는 뭔가 숨기는 게 있다고 격분하며 마음속에 묻어왔던 맺힌 감정을 토했다.

그는 "우리 대학 다닐 때 한국인 교환학생이 당신 좋아하지 않았냐? 지금 그 사람이 한국에서 의류업하고 있지 않냐? 한국 가면 그 사람 만날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여성은 "그냥 친구일 뿐이다.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이 정상 아니냐"고 꿋꿋이 답했다.

여성은 이어 "그 한국인과 연락은 하겠지만, 어떤 사람도 속일 생각은 없다"며 "이 부분은 제 남친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해당 방송을 지켜본 중국 네티즌들은 "여자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 "결혼하면 안 될 듯", "남녀 사이에 보통 친구? 그걸 누가 믿냐", "한국 드라마가 중국 젊은이들 다 버려 놓았네", "이미 마음이 한국에 있는데 헤어져라", "요즘 중국 여자들 저렇게 당당하냐" 등 남성이 딱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路]'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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