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부처님?” 고속버스 민폐녀 대신 사과문 올린 기사님, 찬사 쏟아지고 있다
2023-10-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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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된 영상 댓글에 직접 사과문 남긴 기사님
“한 수 배워갑니다”, “대처에 품격이 느껴지네요”
좌석을 뒤로 한껏 젖혀 승객들과 실랑이를 벌인 여성 승객이 탔던 고속버스 기사가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6일 유튜브 '이슈삼촌'에 올라온 '고속버스 민폐녀 고화질 영상, 20대 중반 얼굴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에 달린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영상 속 버스 기사는 댓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응원한 네티즌들에게 감사해하며 민폐 승객 대신 사과를 전했다.
버스 기사는 "안녕하세요. 고속버스 승무원입니다. 영상 속의 기사가 저입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영상이 있어 깜짝 놀랐어요. 저에 대한 칭찬글에 보람을 느끼며 감사글 올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근무에 제가 모시는 승객분들 중 한 분이 (민폐 행동으로) 계셨다는 부분에 송구스럽습니다. 어르신 부부님들께 너무 죄송스럽고 조금 세상이 빡빡해지고 있지만 사람 사는 세상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안전하고 친절하게 승객분들 모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해당 영상에는 좌석을 뒤로 한껏 젖힌 한 여성이 불만을 제기하는 다른 승객들과 말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누워서 가라고 만든 버스가 아니니 조금만 양해해 달라"라는 버스 기사의 부탁에 "뒤 사람이 불편한 거지 제가 불편한 건 아니죠", "이만큼 숙이려고 만든 건데 뭐가 문제냐니까요"라고 따졌다.
또 여성은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세요", "(차가 없으면) 불편해도 참고 가야지", "너나 잘해", "존중 못 한다. XX" 등 반말과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후 여성은 "조금만 올려주시면 뒷 분이 그래도 가시잖아요.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닙니까"라는 버스 기사의 호소에 마지못해 의자를 올렸다.
네티즌들은 침착하게 대처한 버스 기사에게 "기사님 그릇이 참 넓으셔요. 저 같으면 저런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처럼 같이 흥분하며 싸웠을 텐데…한 수 배워갑니다", "영상 보면서 기사님 침착하시고 젠틀한 대처에 감탄했습니다. 항상 안전운행하세요!", "기사님 대처에 품격이 느껴지네요", "기사님 혹시 부처님이세요...?" 등의 댓글로 응원을 보냈다.